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 대표팀은 26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의 중국 경방성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7위 결정전을 3-2(29-27 19-25, 25-19, 21-25, 15-8)로 승리했다. 허수봉(29득점)과 정지석(15득점)이 공격을 이끌었지만, 최종 5세트까지 갈 정도로 진땀을 뺐다. 인도네시아 주포 푸트라타마 파흐리 셉티안에게만 20점을 허용했다.
일찌감치 대회를 마쳤다. 남자 배구 대표팀은 조별리그(C조) 첫 경기 인도전을 2-3(27-25, 27-29, 22-25, 25-20, 15-17)으로 패했다. 세트 스코어 2-2에서 마지막 5세트를 15-17로 내주며 충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캄보디아를 꺾고 12강 토너먼트에 올랐지만 22일 파키스탄에 0-3(19-25, 22-25, 21-25)으로 덜미가 잡혀 61년 만에 노메달 굴욕을 당했다. 11득점 한 허수봉을 제외하면 어느 선수도 두 자릿수 득점을 하지 못했다.
파키스타전 패배로 1966 방콕 대회부터 14개 대회 연속 메달(금메달 3개·은메달 7개·동메달 4개) 획득 기록도 끊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임도헌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우리의 실력이 이 정도다. 정말 앞으로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며 "좌우 날개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인도, 파키스탄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우리 미들 블로커진이 취약한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순위 결정전으로 떨어진 남자 배구 대표팀은 7-12위 결정전에서 바레인을 3-1로 꺾었다. 이어 7-10위 결정전에서 태국을 3-1로 제압한 뒤 7-8위 결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잡고 짧은 여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