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20·강원도청)가 주 종목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아시안게임(AG) 개인전 메달 획득은 처음이다.
황선우는 27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0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는 50m를 24초33의 1위로 통과했다. 100m는 50.69, 150m 역시 1분17초61초 1위로 통과했다. 황선우는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예선에서 1분47초08로 압도적인 기록으로 1위(2위 일본 마노 히데나리 1분47초79)에 오른 황선우는 결선 4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판잔러(중국)는 1분45초28로 2위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의 에이스다. 한국 수영의 약점으로 꼽힌 단거리에서 세계 무대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 2년 연속 수영 세계선수권 200m에서 2위와 3위에 입상했다.
황선우의 금메달 획득은 어느정도 예견됐다. 황선우의 200m 개인 최고 기록은 1분44초42. 자유형 200m에 출전한 36명 중 가장 좋다. 100m에서 황선우를 제치고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중국 수영의 '라이징 스타' 판잔러는 200m 최고 기록이 1분44초65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황선우는 금메달뿐만 아니라 쑨양(중국)이 보유한 아시아 기록(1분44초39) 경신까지 넘봤는데 아쉽게 실패했다.
황선우는 지난 25일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 역사적인 첫 금메달을 수확했고, 26일에는 남자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열린 자유형 100m는 판잔러에 밀려 아쉽게 3위에 머물렀다. 첫 출전한 AG에서 금, 은, 동을 모두 수집했지만 26일까지 AG 개인전 금메달은 하나도 없었다.
그는 26일 혼계영 400m를 마친 뒤 "자유형 100m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뽑아내지 못한 무대였다. 기록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며 "열심히 훈련한 결과물을 최대한 끄집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를 통해 100m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황선우는 이날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박태환 이후 13년 만의 단일 AG서 금메달 2개 이상을 딴 한국 수영 선수'가 됐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에서 연속 3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 7월 세계선수권에서 6위(1분46초04)를 기록한 이호준(대구광역시청)은 1분45초56로 3위를 차지했다.
황선우와 이호준이 자유형 200m에서 나란히 메달을 획득해 남자 수영은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2위 조성모, 3위 한규철) 이후 21년 만에 AG 단일 종목에서 2명의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황선우는 약 1시간 뒤에 혼성 혼계영 400m 결승에도 출전한다. 황선우는 "200m 결승을 소화하고 바로 단체전을 뛴다. 바로 단체전을 해야 해 조금 빠듯하긴 하다"며 "(정상급 선수들도 소화하는 일정이니) 나도 한 번 해보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