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원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홍콩을 5-0으로 꺾었다.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은 미얀마, 필리핀, 홍콩을 차례로 물리치고 3전 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이날 홍콩전 전반 29분 문은주(화천 KSPO)의 크로스를 문미라(수원FC)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어 전반 45분에는 문미라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후반에도 3골을 추가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8강전 상대는 북한이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1승 3무 15패로 열세다. 유일한 승리는 2005년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컵(1-0)이다.
콜린 벨 감독은 홍콩전 직후 8강 진출에 대한 기쁨을 드러내면서도 대회 일정에 대한 불만을 언급했다.
이유는 공평하지 않은 일정 때문이다. 한국과 북한의 8강전은 30일 오후 5시 30분에 열린다.
그런데 북한은 우리보다 한 경기 덜 치렀음에도 오히려 하루 더 휴식하고 8강전에 임한다. 북한은 지난 27일 싱가포르(10-0)을 치러 8강전까지 이틀 휴식이 주어졌다. 조별리그도 2경기만 치렀다. 반면 한국은 조별리그를 3경기나 소화했고, 28일 홍콩전을 마치고 하루 휴식 후 북한을 상대한다.
당초 17개 팀이 이번 대회 참가를 결정함에 따라 대회 조직위는 조별리그를 5개로 나눴다. A∼C조는 3개 팀씩, D조와 E조는 4개 팀씩 배정했다. 그런데 북한과 함께 C조에 배정된 캄보디아가 개막 직전 돌연 철수했다.
한국과 일본이 속한 D와 E조에는 4팀이 편성됐고, C조 북한은 두 팀만 편성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북한은 싱가포르와만 두 차례 맞붙는 특이한 조별리그를 진행했다. 우리 입장에선 아무래도 체력적 불리함을 안고 뛸 수밖에 없다.
대개 출전 팀이 16개 팀이면 4팀씩 네 조로 변경하거나, 조 편성 및 경기 편성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조직위에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