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10월 1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2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 부진에 빠진 제주는 리그 9위(9승8무14패, 승점35)까지 추락하며 파이널 A 진출이 무산됐다. 겨우내 보강을 통해 3시즌 연속 파이널 A 진출을 노렸으나, 여름부터 시작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해 파이널 B로 향한다. 성적 부진에 통감한 남기일 감독은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사임을 결정하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제주는 10위 수원FC(8승6무18패, 승점 30)와의 격차가 승점 5까지 줄어들었다. 어느덧 강등권(10위~12위)이 코앞까지 다가온 만큼 파이널 라운드 진입 전 2경기서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남기일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건 정조국 감독대행이다. 정조국 감독대행은 선수 시절부터 지도자 생활 동안 선수들에게 깊은 신뢰와 소통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독대행은 구단을 통해 “스포츠에서 분위기 반전은 체력적, 심리적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하다. 특히 심리적 차이는 순위 경쟁이 극대화될 때 크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 “일단 파이널 라운드까지 남은 광주전,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최대한 승점을 확보하고 강등권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집중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목표대로 다시 여유를 되찾게 된다면, 11월 FA컵에서도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제주는 2023 하나원큐 FA컵 4강에 안착, 오는 11월 1일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결승전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한편 제주는 올 시즌 광주를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전적으로 넓힌다면 4승 5무 1패다. 광주 사령탑인 이정효 감독은 2020시즌부터 2년간 제주의 수석코치로 활약한 바 있다. 정조국 감독대행 역시 선수와 지도자로 이정효 감독과 동고동락한 기억이 있어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상태서 벌어지는 경기다.
끝으로 정조국 감독 대행은 구단을 통해 “운명의 장난인지 광주와 이정효 감독을 상대하게 됐다. 광주가 이날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파이널 A를 확정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강하게 올 것이라 예상한다”면서 “승리를 양보할 생각은 없다. 기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선수들과 더 치밀하게 준비하고, 싸우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