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관객 수 2000만을 넘긴 ‘가문의 영광’이 ‘리턴즈’로 돌아올 수 있었던 데는 배우 김수미의 염원이 있었다.
‘가문의 영광’의 공동 감독 정태원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리즈를 다시 만들겠다고 결심한 계기에 김수미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김수미 선생님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계속 만들고 싶어했어요. 몇 년 동안 계속 선생님의 염원이었고, ‘올해는 꼭 만들어드리겠다’고 약속을 했죠. 그렇게 제작을 하게 됐어요.”
‘가문의 영광’은 2002년 시작돼 이번 ‘리부트’까지 6편에 걸쳐 이어온 시리즈. 사실 처음엔 6편을 위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는데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정태원 감독은 “그러면 1편이 그래도 스토리가 짜임새도 있었고 1편이 나온 지도 20년이 지났으니까 그걸 리메이크 해보면 어떨까 했다”고 설명했다.
“1편에 대한 판권을 해결하고 리메이크에 돌입을 했어요. 1편을 리메이크 하기로 했으니까 스토리는 완성이 됐고, 이제 그 뼈대를 토대로 요즘에 맞게 각색을 하고자 했죠. 조폭 얘기도 들어내고 사업가로 가문을 재정비했어요.”
1편이 나온 지 20년도 지났기 때문에 시대에 맞는 느낌을 내기 위해 제작사 나름대로 노력도 했다. 대학생들을 포함, 모니터 시사를 5번 정도 걸쳤고, 이 과정에서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장면들은 과감하게 들어냈다. 그럼에도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는 있었다. 정태원 감독은 “슬프고 괴롭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시작점에 있었던 김수미는 어땠을까. 정태원 감독은 “무척 만족했다”고 이야기했다. 정 감독에 따르면 영화에 등장한 마약 소재 등은 김수미의 아이디어였다. 사회적인 문제를 영화에 녹이고 싶다는 뜻이 있었단다.
정태원 감독은 “김수미 선생님은 자신의 대사는 거의 다 자신이 썼다”면서 “마약 이야기도 영화에 좋은 메시지를 넣어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하는 선생님의 뜻이 들어간 것이다. 우리 영화가 코미디 영화이긴 하지만, 그냥 웃기기만 하는 게 아니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김수미 선생님은 지금까지 했던 ‘가문의 영광’ 시리즈 가운데 이번 ‘가문의 영광: 리부트’가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하세요. 흥행도 잘될 거라고 자신하셨어요. (웃음) 영화계가 많이 위축됐다는 걸 사실 느끼고 있고, 비즈니스는 냉혹하기 때문에 추석 때의 스코어가 정말 중요하죠. 모처럼 가족들과 모인 연휴잖아요. 관객분들게 웃음을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