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단체전 준결승 1단식을 1시간 18분 접전 끝에 이겼다. 그는 "힘든 경기를 펼치고 나면 숨통이 트여서 앞으로 더 잘 뛰곤 한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고 웃었다.
안세영은 30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에 단식 1경기 주자로 나서 세계 12위 태국의 초추웅 폰뽀위에 2-1(21-11, 18-21, 21-15)로 가까스로 이겼다.
안세영은 세계 1위답게 초반부터 분위기를 끌고 왔다. 1세트 6-1로 앞서나간 그는 16-8, 더블 스코어로 앞서갔다. 17-11까지 쫓겼으나, 결국 이후 21-11로 따냈다.
2세트는 접전으로 진행됐다. 안세영은 초반 팽팽하게 맞서다가 연속 실점으로 6-12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심기일전한 안세영은 연속 4득점해 10-12, 12-13까지 차곡차곡 따라붙었다. 마침내 16-17에서 상대 범실로 17-17 균형을 맞췄다. 이어 끈질긴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안세영은 결국 18-17로 앞서는 포인트르 올리자 두 팔을 벌려 환호했다. 이후 연속 4실점해 18-21로 고개를 떨궜다.
안세영은 3세트 4-1에서 6-6 동점까지 내줬으나 이후 14-8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안세영은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 아쉽지만 이겨서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내 자신을 믿지 못해 아쉽다. 셔틀콕 컨트롤이 불안해 힘든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배드민턴 천재 소녀'로 통하며 고교 1학년 신분으로 대표팀에 뽑혔지만, 단식 1회전에서 탈락해 일찍 짐을 쌌다.
그 사이 안세영은 여자 배트민턴 세계 최강자로 성장했다. 올해 11개 국제대회에서 우승 7차례, 준우승 3차례, 동메달 1차례를 따냈다. 시즌 상금랭킹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달린다.
안세영은 "지난 대회에선 단식 1경기(32강 탈락)만 하고 끝났는데, 이번에는 스타트가 좋다"며 "이번에 메달을 가져갈 수 있어 행복하다"며 "대표팀 모두 힘들게 준비했다. 우리 팀을 믿고 묵묵히 앞으로 달려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