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사령탑 부재 속에서도 ‘잠실 라이벌’전 우세를 이어갔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3’으로 줄였다.
LG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리드를 내준 채 경기 중반을 맞이했지만,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했고, 마운드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염경엽 LG 감독은 비디오 판독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지만, 선수들은 사령탑의 부재 속에서도 리그 1위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LG는 시즌 81승 2무 51패를 기록했다. 두산전 10승(4패) 째를 거두기도 했다.
LG는 2-1로 앞선 5회 말 수비에서 2점을 내주며 역전 당했다. 선발 투수 이지강이 허경민과 박준영에게 각각 안타와 사구를 허용하는 등 갑자기 흔들리며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타자 양석환과의 승부에서 내야 강습 타구를 유도했고, 2루수 신민재가 몸을 막은 뒤 공을 다시 잡아 송구해 아웃 판정을 끌어냈다. 그사이 두산은 3루 주자와 2루 주자 모두 홈을 밟았다.
두산은 접전 타이밍이었던 타자주자의 아웃-세이브를 두고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번복을 끌어냈다. 문제는 이 상황에서 2루 주자의 득점까지 인정된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벤치를 박차고 나서 항의했고, 판독 결과를 두고 어필한 탓에 퇴장 명령을 받았다.
LG 타선은 앞서 잘 공략한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두들기며 역전을 해냈다. 6회 초 오스틴 딘과 박동원이 안타를 치며 만든 기회에서 문성주와 김민성이 적시타를 쳤고, 신민재가 사구로 출루하며 만든 만루에선 홍창기가 희생플라이를 쳤다.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오스틴과 오지환은 백투백 홈런을 치며 알칸타라를 강판시켰다.
7-3으로 앞선 LG는 남은 이닝 두산의 수비를 1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했다. 80승 고지 선착 뒤 3연패를 당했던 LG는 정규시즌 우승, 한국시리즈(KS) 직행까지 3승만을 남겨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