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발 투수 린위민.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대만의 20세 마이너리그 유망주에게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일 중국 항저우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만전에서 0-4로 졌다.
한국은 이날 총 6안타 빈타에 허덕였다.
대만 벤치는 이날 선발 투수로 린위민을 내세웠다. 이번 대회에서는 참가국의 합의로 선발 투수 예고제를 시행하지 않는다. 대신 선발이 오른손 투수인지, 왼손 투수인지만 상대 팀에 사전 통보한다. 린위민의 등판은 우리가 예상했던 바다. 왼손 타자 위주의 엔트리, 라인업을 꾸렸기 때문이다. 이날 선발 명단에서 오른손 타자는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김형준(NC 다이노스) 등 3명 뿐이다.
린위민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에서 뛰고 있다. 2019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우승 멤버였다. 2003년생의 젊은 투수로 올해 더블A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싱글A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시속 140km 후반대의 강한 공을 뿌리는 투수다.
한국은 전날(1일) 열린 B조 첫 경기에서 약체 홍콩을 8회 말 10-0 콜드게임 승리를 챙겼다. 승리까지 순조롭진 않았다. 한국은 7회까지 고작 3점을 뽑아 힘든 경기를 펼쳤다. 8회 말 공격에서 뒤늦게 타선이 폭발하며 7득점 해 경기를 끝냈다. 사진=연합뉴스
대만전 승리를 위해선 대만 선발 린위만을 공략해 얼마나 활발한 타격을 보이느냐가 중요했다.
한국은 0-1로 뒤진 2회 초 1사 후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의 2루타에 이은 박성한(SSG 랜더스)의 몸에 맞는 공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2사 2, 3루에서 김성윤이 내야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TV 중계 화면상으로 세이프로 보였지만,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한국은 3회와 4회 1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6회까지 0-6으로 끌려간 대표팀은 린위민이 마운드를 내려간 후에도 특별한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