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포털 다음이 운영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과 북한으로 의심되는 조직이 여론을 조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이 운영하는 클릭 응원·댓글 응원 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조작 세력이 가담한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1일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경기 당시 다음에서 중국을 향한 클릭 응원은 2000만건으로, 전체의 91%를 차지했다. 한국을 응원한 클릭은 9%에 그쳤다.
클릭 응원은 별도 로그인을 거치지 않으며 횟수 제한도 없다. 로그인을 해야 남길 수 있는 댓글 응원은 한국 응원 비중이 99%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 포털에 대한 중국 특정 세력들의 개입이 일부 드러난 것이라 볼 수 있고, 나아가 중국 IP를 우회해서 사용하는 북한의 개입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포털 사이트는 중국 등 해외 IP로 접속하는 이용자들의 댓글에 대한 국적 표기와 댓글 서비스 원천 폐쇄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내년 총선을 6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포털 여론 조작은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흐리고 대한민국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