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2-0으로 이겼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 4연패 달성과 함께 지난 2일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당한 0-4 영봉패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국제 대회 대만전 3연패에서도 탈출했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한국 사령탑으로는 최초로 AG 두 차례 우승을 지휘했다.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는 문동주(한화 이글스)였다. 문동주는 린위민과의 닷새 만의 리턴 매치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7탈삼진을 기록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린위민은 이날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일찍 교체됐다.
한국은 1회 초 1사 후 최지훈(SSG 랜더스)의 볼넷에 이은 윤동희의 우전 안타로 1, 2루 찬스를 연결했다. 이후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병살타로 찬스가 무산됐다.
한국 선발 투수 문동주는 1회 말 선두 타자 쩡종저에게 2루타를 맞았다. 상대 희생 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으나 3~4번을 각각 내야 땅볼과 삼진 처리하고 실점 없이 막았다.
한국은 2회 초 선두 타자 문보경(LG 트윈스)이 2루타로 출루했다. 이후 강백호(KT 위즈) 타석에서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강백호가 내야 땅볼로 물러난 뒤 1사 3루에서 김주원(NC 다이노스)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2사 후 김형준(NC 다이노스)의 안타와 김성윤(삼성 라이온즈)의 2루타로 맞은 2사 2, 3루에서 다시 한번 상대 폭투가 나오면서 2-0으로 달아났다.
이후 양 팀 투수 모두 실점 없이 5회까지 호투를 이어갔다.
대만이 6회 초 투수를 류즈롱으로 교체했고, 한국은 문동주가 6회 말 1사 2루에서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문동주는 어퍼컷 세리머니와 함께 포효했다.
한국은 7회 최지민(KIA 타이거즈)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8회 등판한 박영현(KT 위즈)는 선두 타자 볼넷을 내줬으나 실점 없이 막았다. 9회 말 마무리 고우석이 등판해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 2루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막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표팀은 평균 연령 23.2세(6월 초 발표 기준)의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대표팀으로 구성됐다. 부상 선수와 컨디션 저하로 악재가 겹쳤다. 대만과의 조별리그 0-4 영봉패로 위기감이 나돌았다. 하지만 대만을 다시 만나 완벽하게 설욕하며 자존심을 되살렸다.
류중일 감독은 "중국과 일본을 꺾고 반드시 결승에 올라 대만을 물리치고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지켰다.
2022년 한화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문동주는 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 투수다. 최고 시속 160km에 이르는 빠른 공과 담대함이 가능성을 입증한다. 문동주는 이날 금메달 획득과 함께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의 등장을 알렸다. 이 외에도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김주원(NC 다이노스) 박영현 등 젊은 자원을 대거 발굴, 성적과 세대교체 모두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