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대만과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리드를 잡은 원동력은 상대 선발 린위민 공략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2일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만에 0-4로 졌다. 당시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투수 린위민의 호투에 봉쇄당했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과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린위민의 공이 엄청 좋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류중일 감독도 "결승전에 대만 선발로 예선에 나온 왼손 투수(린위민)가 나올 것 같다. 한 번 당했으니까 이번에는 잘 공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이날 린위민의 구위에 눌리지 않고 끈질기게 싸워 공략했다.
1회 초 1사 후 최지훈(SSG 랜더스)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후속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의 안타로 1, 2루 찬스를 연결했다. 그러나 노시환(한화)이 병살타에 그쳐 득점 기회를 날렸다.
1회 말 1사 3루 위기에서 실점 없이 막은 한국은 2회 초 선두 타자 문보경(LG 트윈스)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강백호(KT 위즈) 타석에서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3루에서 김주원(NC 다이노스)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2사 후에는 김형준(NC)의 안타에 이은 김성윤(삼성 라이온즈)의 2루타로 2, 3루 찬스를 잡은 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타석에서 또다시 폭투로 2-0을 만들었다.
한국은 5회 초 볼넷과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았으나 추가점엔 실패했다.
대만은 6회 초 한국 공격 때 린위민을 내리고 류즈롱으로 교체했다. 린위민은 이날 5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린위민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에서 뛰고 있다. 2019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우승 멤버였다. 2003년생의 젊은 투수로 올해 더블A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싱글A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시속 140km 후반대의 강한 공을 뿌리는 투수다.
앞서 조별리그에선 윤동희와 최지훈이 각각 2안타씩 뽑는 데 그쳤지만, 이날 경기에선 초반 공략에 성공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