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4 도드람 남자부 V리그가 14일 인천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나선다.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11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통합 3연패와 함께 컵대회와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우승하며 트레블을 기록한 바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V-리그 최초 4연속 통합우승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새로운 역사와 새로운 점보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냈다. 세터 한선수도 "어느 팀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걸 꼭 해내고 싶다"라며 4연패 의지를 드러냈다.
'1강'의 대항마로는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이 꼽혔다. 대한항공의 4연패를 저지할 유력 후보를 묻는 질문에 대한항공을 제외한 6개 팀 중 4팀이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를 지목했다.
한국전력을 지목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구성원들 변화가 없는 데다 좋은 리베로(이가 료헤이)가 들어와 더 안정된 팀이 됐다"라고 말했다. 료헤이는 일본 실업배구 파나소닉 팬서스에서 주전 리베로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선수로, 안정적인 리시브와 수비 능력이 강점이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연습경기를 통해 실력을 많이 봤을 것 같다. (정규리그에서) 보여줄 게 더 많은 선수"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V-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남자부와 여자부에서 일본과 대만, 몽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이상 1명) 6개국 아시아권 선수들이 새롭게 V-리그 코트를 누빈다. 남자부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선수는 역시 이가 료헤이(한국전력)였다. 7팀 중 5팀이 료헤이를 '이번 시즌 대박날 선수'로 꼽았다.
한편, 남자배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아시아 챌린저컵(3위)과 아시아배구선수권(5위)에서 연달아 고전한 남자배구는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1년 만의 노메달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국제대회 부진은 V-리그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국가대표 선수 허수봉(현대캐피탈)은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걸 느끼고 경험했다. 다가오는 시즌엔 재밌는 경기, 이기는 경기, 잘하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베테랑 한선수 역시 "국제대회에서 생각한 것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많이 실망하셨을 거다. 그만큼 V-리그에서 선수들이 발전된 기량을 보여드려야 한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리그에서 남자배구의 명예회복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