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 신임 버밍엄 시티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웨인 루니 신임 버밍엄 시티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인 웨일 루니(37)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버밍엄 시티 감독으로 부임했다. 더비 카운티, DC 유나이티드에 이은 세 번째 감독직인데, 납득하기 어려운 전임 감독 경질 직후 부임한 터라 현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버밍엄 시티 구단은 11일(한국시간) 루니의 새 사령탑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이다. 버밍엄 시티 구단주인 톰 와그너는 “루니는 ‘타고난 승리자’”라면서 “루니가 코치진, 클럽, 서포터의 지원 속 팀의 여정을 다음 단계로 이끌어 줄 것으로 믿는다. 그의 철학은, 우리의 야망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맨유의 대표적인 레전드 공격수인 루니는 지난해 6월 더비 카운티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약 1년 4개월 만에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는 지난 2020년 11월 잉글랜드 챔피언십 더비 카운티에서 감독직을 시작했지만, 구단 재정 등 문제로 승점이 21점이나 삭감된 두 번째 시즌엔 팀의 3부 강등을 막지 못했다. 이후 미국 DC 유나이티드 감독을 거쳐 잉글랜드 2부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웨인 루니 신임 버밍엄 시티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루니는 버밍엄 신임 감독은 “흥미로운 시기에 합류하게 돼 정말 기쁘다. 추구하는 플레이 방식이 뚜렷하다. 나와 코치진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버밍엄 시티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는 게 나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버밍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목표로 제시한 것이다.
루니 감독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대표팀 코치이자 맨유 시절 동료였던 존 오셰이, 전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인 애슐리 콜도 코치로 루니 감독과 동행을 이어간다. 칼 로빈슨, 피트 셔틀워스 역시 DC 유나이티드에 이어 버밍엄에서도 루니 감독을 보좌할 예정이다.
특히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루니와 오셰이의 동반 버밍엄행에 맨유 구단도 축하 인사를 건넸다. 맨유 구단은 이날 “맨유에서 활약했던 루니와 오셰이가 각각 버밍엄의 감독과 코치로 부임했다”며 “맨유 역대 최다 득점 선수인 루니 감독은 이미 2021~2022년 더비 카운티에서 잉글랜드 챔피언십을 경험한 바 있다. 오셰이 코치도 아일랜드 대표팀 코치직을 유지하면서 버밍엄의 승격을 도울 것이다. 루니와 오셰이의 행운을 빈다”고 전했다.
웨인 루니와 존 오셰이의 버밍엄 감독·코치 부임을 축하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사진=맨유웨인 루니 감독 부임 전 경질된 존 유스테스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다만 루니의 버밍엄 감독직 부임 과정을 두고는 현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버밍엄은 최근 챔피언십에서 2연승을 달리는 등 5승 3무 3패(승점 18)의 성적으로 리그 6위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존 유스테스 감독을 돌연 경질한 뒤 루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루니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유스테스 감독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미 감독 경질설이 돌 때부터 후임으로 루니 감독이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그렇다고 루니 감독이 더비 카운티나 DC 유나이티드 등 전 소속팀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냈던 것도 아니라, 그저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감독 선임을 위해 전임 감독을 경질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국 미러는 “유스테스 전 감독은 최근 리그 2연승과 챔피언십 6위로 이끈 뒤 새 시즌 긍정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버밍엄 구단은 유스테스 감독을 잔인하게 경질한 뒤, 팬들의 불만을 잠재우려 노력하고 있다”며 “루니 감독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감독임을 증명해내야 한다. 이번 부임으로 루니 감독 스스로의 지도자 커리어도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