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과 부산에서는 ‘쥬버나일(청소년) 시리즈’ 경주가 펼쳐졌다. 올해 경주로에 데뷔해 3~5개 경주만 달려본 어린 경주마들이 실력을 겨뤘다. 출전마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실력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흥미로운 경주가 됐다.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28회 문화일보배(L, 1200m)' 경주에선 '나이스타임(수, R47, 박남성 마주, 문병기 조교사)'과 김동수 기수가 우승을 거뒀다. 같은 날 렛츠런파크 부산에서 열린 '제3회 아름다운질주(L, 1200m)' 경주에서는 '백두의꿈(암, R55, 홍경표 마주, 이상영 조교사)'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서울에서 열린 경주에서는 ‘억’소리 나는 몸값을 자랑하는 '나이스타임'의 역전극이 눈부셨다.
이날 나이스타임은 경기 초반 후미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직선주로에 이르러 '빈체로카발로'와 '이클립스베리'가 선두를 형성하며 앞서 나갔고 그 뒤를 '나이스타임'과 '라라케이'가 뒤쫓았다. 결승선을 100m 남겨두고 나이스타임이 선두 이클립스베리를 따라잡았다. 숨 막히는 추격전 끝에 나이스타임이 결승선 직전 반 마신(말의 코끝에서 엉덩이까지 길이, 1마신은 약 2.4m)차로 추월에 성공, 짜릿한 우승을 거뒀다.
우승마 나이스타임은 경매 낙찰가 1억500만원의 말 그대로 ‘억’ 소리 나는 경주마다. 이번 경주로 3연승을 기록하며 실력으로 몸값을 증명했다.
부산에 펼쳐진 경주에선 지난 8월 우승을 차지한 ‘백두의꿈’이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3위로 4코너를 돌던 ‘백두의꿈’은 결승선 300m를 앞두고 선두로 부상, 2위와 거리를 벌려 우승을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수말 '닥터킹덤'과 격차는 5마신. 압도적인 승리였다. 1200m를 달린 이번 경주기록은 1분 12초5로, 서울 우승마 ‘나이스타임’보다 더 빠른 기록을 세웠다.
한편, 이날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산에는 약 3만 3000여 명의 나들이객이 방문해 응원의 열기를 더했다. 배당률은 서울 단승식 4.7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13.4배, 26.3배를 기록했으며 부산 단승식 1.5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3.2배, 4.5배를 기록했다.
성장기 2세마들의 경주는 무궁무진한 가능성 덕에 볼거리가 다양하고, 내년에 펼쳐질 3세마 경주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어 더 흥미롭다. 2세마들의 고군분투 스토리는 내달 5일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쥬버나일 2관문 경주, ‘농협중앙회장배’와 ‘김해시장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