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토트넘)이 통산 네 번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EPL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2023년 9월 EA SPORTS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이어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은 4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고, 팀은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고 조명했다.
2016년 9월 처음으로 EPL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손흥민은 2017년 4월, 2020년 10월 각각 2번째, 3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딱 3년 만에 네 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고, 다수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과 함께 네 차례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이들은 아스널의 전설 데니스 베르캄프와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앨런 시어러 등이다. 현역 선수로는 브루누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가 네 차례 이 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손흥민이 이들 옆에 이름을 새긴 것이다.
이 부문에서 손흥민 위로는 6명뿐이다. 웨인 루니와 로빈 판 페르시가 다섯 차례, 스티븐 제라드와 크리스타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여섯 차례,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일곱 차례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네 차례 수상이 얼마나 대단한 업적인지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손흥민은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재로드 보웬(웨스트햄) 페드루 네투(울버햄프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와 함께 9월의 선수상을 두고 경쟁했다. 쟁쟁한 선수들이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손흥민이 팬 투표와 전문가 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9월 한 달간 손흥민의 발끝은 뜨거웠다. EPL 4경기에 선발 출전해 6골을 몰아쳤다.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아스널을 상대로 2골, 리버풀을 상대로 1골을 기록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만 침묵했고, 나머지 3경기에서 골망을 가른 것이다.
후보 중 손흥민보다 많은 골과 공격포인트를 쌓은 선수는 없었다. 애스턴 빌라의 최전방 공격수인 왓킨스가 4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손흥민의 대항마로 여겨지기엔 부족함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아울러 소속팀 토트넘이 잘 나간 것도 손흥민의 수상을 유력하게 점치는 이유 중 하나였다. 후보 7인 중 소속팀이 한 달간 무패를 유지한 건 손흥민이 유일했다. 토트넘은 지난 9월 3승 1무를 거뒀다.
EPL 사무국이 9월의 선수를 발표하기 전부터 손흥민이 수상하리란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SNS상에서 손흥민의 수상 소식이 유출되기도 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달의 선수상이 발표된 날, 부상 여파로 튀니지와 A매치에 나서지 못했다. 17일 열리는 베트남과 평가전에서는 피치를 밟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