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에서 4번째 시즌을 맞이한 안드레스 비예나(30·KB손해보험)가 소속팀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비예나는 1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1라운드 원정 경기에 출전, 41득점을 폭격하며 팀의 세트 스코어 3-2(25-27, 23-25, 25-21, 26-24, 15-11) 승리를 이끌었다.
비예나는 4세트까지만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4개, 후위 공격 11개를 기록하며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1호 트리플크라운을 해냈다. 승부처였던 5세트에는 8득점·공격성공률 71.43%를 기록, KB손해보험 압승을 이끌었다. 경기 뒤 '패장'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원래 우리 팀이 비예나에게 약했고, 그를 막기 위해 블로킹 시스템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 선수(비예나)가 워낙 잘 했다'라고 했다.
비예나는 경기 뒤 "승부처에서 긴장을 풀면 한국전력처럼 서브가 좋은 팀에는 추격을 허용할 수 있었다. 나뿐 아니라 동료들이 모두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에 승리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날 트리플크라운을 해낸 소감에 대해서는 "그런 기록을 해냈는데 경기에 졌다면 매우 슬펐을 것 같다"라고 했다. 새 주전 세터 황승빈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블로커 2~3명이 있는 상황에서 토스가 흔들리면 공격이 어려운데, 황승빈은 그렇지 않았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비예나는 2019~20시즌 V리그에 입성, 대한항공에서 2시즌을 뛰었다. 2019~20시즌 득점 1위(786점)까지 해냈던 선수다. 지난 시즌 KB손해보험 대체 선수로 다시 V리그에 합류한 뒤 재계약까지 했다.
모국 스페인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종아리에 부상을 당한 그는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에서도 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후인정 감독에 따르면 몸 상태는 80% 수준이라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4번째 시즌 첫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앞으로 더 위력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