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벡스의 포스트시즌 운명을 쥐고 있는 메릴 켈리가 한국에서 뛰었던 경험을 떠올렸다.
켈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애리조나는 전날(17일) 1차전에서 3-5로 패했다. 팀 1선발 잭 갤런을 내고도 패했다. 켈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트시즌 등판이 이번이 두 번째인 켈리는 이날 필라델피아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소리를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켈리는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KBO리그 SK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가을야구 및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바 있고, 지난 봄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미국 대표로 참가해 많은 관중 앞에서 공을 던져봤기 때문.
특히 켈리는 KBO리그 응원 문화를 경험한 적이 있기에 홈팬들의 응원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켈리는 17일 선발 등판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팬들은 우리(메이저리그)와 다른 응원 방식을 갖고 있다. 모든 타자들이 자신만의 응원가를 갖고 있고, 만 오천명이나 되는 관중들이 응원가를 따라부른다”고 말했다.
또 켈리는 WBC 베네수엘라전을 회상하면서 “트레이 터너가 만루홈런을 때렸을 때 내가 야구하면서 처음 경험해 본 엄청난 소리를 들었다. 내일(18일) 경기에선 그만큼 (응원소리가) 크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켈리는 KBO리그 역수출 신화의 대표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한 켈리는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호성적과 팀의 우승(2018년)을 이끈 뒤 미국 무대에 재도전, 유턴 첫 해인 2019년 애리조나에서 선발 32경기에 나와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안착했다.
이후 2020년 5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59, 2021년 27경기 7승 11패 평균자책점 4.44로 승승장구한 켈리는 2022년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의 에이스 활약에 힘입어 WBC 미국 대표팀까지 승선했다. 2023년엔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9의 탄탄한 활약을 펼치며 포스트시즌 선발 마운드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