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20·강원도청)가 사상 첫 3회 연속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최우수선수상(MVP)의 주인공이 됐다.
황선우는 2023년 제104회 전남 전국체전 마지막 날인 19일 MVP 기자단 투표에서 63표 중 57표를 받아 소속팀 동료인 김우민(강원도청·2표)을 크게 제치고 대회 MVP에 올랐다. 상금은 500만원이다.
황선우는 이날 열린 수영 남자 혼계영 400m에 자유형 영자로 출전해 우승했고, 이로써 대회 5관왕에 등극했다. 황선우는 15일 수영 남자 일반부 계영 800m, 16일 자유형 200m, 17일 계영 400m, 18일 자유형 100m까지 5개 종목에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2021년 19세 이하부(고등부) 5관왕에 오르며 첫 전국체전 MVP가 됐고, 2022년 대회에서는 4관왕을 차지하며 MVP에 올랐다. 올해까지 3년 연속 전국체전 MVP에 올랐는데, 이는 체전 MVP를 뽑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2년 연속 MVP를 거머쥔 선수도 손에 꼽을 만큼 적다. 황선우 이전까지 역도 김태현(1998∼1999년)과 수영 박태환(2007∼2008년), 두 명뿐이었다.
박태환은 역대 최다인 총 5차례(2005년, 2007년, 2008년, 2013년, 2017년) MVP를 받았지만, 2006년 육상 세단뛰기 한국 신기록을 세운 김덕현에게 MVP를 내줘 3연속 수상은 하지 못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개막 직전 음식을 잘못 먹어 식중독에 걸리는 등 최악의 몸 상태를 딛고 5관왕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식중독 증상으로 체중이 이틀 만에 약 5㎏이 빠졌고 컨디션 난조에 빠졌지만 기권 없이 예정된 5개 종목에 모두 나서 5관왕이 됐다.
황선우는 지난달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자유형 200m, 남자 계영 800m), 은메달 2개(남자 혼계영 200m, 남자 계영 400m), 동메달 2개(자유형 100m, 혼성 혼계영 400m) 등 총 6개 메달을 땄다. 전국체전에서도 그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며 MVP에 등극했다.
황선우는 "2년 전에도 5관왕을 차지했지만, 그때와는 느낌이 또 다르다"라며 "특히 일반부 5관왕을 차지해 더 기쁘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친 만큼 사상 첫 3연속 MVP를 꼭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 열린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MVP 황선우를 비롯해 임시현(양궁 여자대학부 개인전 금), 박혜정(여자 일반부 최중량급 금) 등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돌아온 스타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