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산둥 타이산(중국) 감독이 최근 현지 언론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중국 축구 대표팀 부임설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전력에 대해서는 “굉장히 까다롭다는 생각이 든다”며 “굉장히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최강희 감독은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진행된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3차전 인천 유나이티드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관련 질문을 받고 “1도(전혀)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중국 현지에선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최강희 감독 부임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중국에서 나온 가짜뉴스”라는 답으로 중국 대표팀 부임 계획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18년 전북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줄곧 중국 클럽팀을 맡았던 최 감독은 오랜만에 한국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25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전이다.
최 감독은 “오랜만에 한국 경기장에 왔다. 감회가 새롭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여유를 느낄 생각이 없다.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한국 경기장을 찾은 것에 의미를 둘 만큼 조별리그 상황이 만만치 않은 데다, 상대팀인 인천 역시 까다로운 상대이기 때문이다. 인천은 승점 6(2승)으로 조 선두에 올라 있지만, 산둥은 인천,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승점 3)에 이어 조 3위에 처져 있다.
그는 “내일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내일 경기 승패에 따라서 16강 진출 여부가 달려 있다. 총력을 기울여야 되는 경기”라며 “인천이 굉장히 까다롭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 보강도 잘 됐고, 최근 경기력이 좋기 때문에 굉장히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경계했다.
이어 “인천이 앞서 요코하마 원정에서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4-2 대승을 거뒀다. 인천의 특징이 아주 잘 나타난 경기였다. 최근 경기를 봤는데, 실점을 잘 안 하고 수비적으로 잘한다. 공격적으로 하면 우리도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정예 전력을 내세우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천으로 향하기 전 창춘 야타이 원정에서 외국인 핵심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탓이다. 에버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뛰었던 마루앙 펠라이니(벨기에·슈퍼리그 11골)는 코뼈에 금이 가 인천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고, 핵심 공격수 크리잔(브라질·12골) 역시 근육 부상이 있다.
최 감독은 “지난 경기에 부상자들이 많이 나와서 전력을 풀로 가동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면서 “펠라이니는 보호대를 착용하고라도 나가고 싶다고 하는데, 저는 말리고 있다. 내일 상황을 봐야 될 것 같다. 크리잔 선수가 더 중요한데, 약간 근육 부상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강희 감독 일문일답.
- 경기를 앞둔 소감은.
“ACL 세 번째 경기다. 내일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내일 경기 승패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달려 있다. 우리도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경기다. 아쉬운 부분은 지난 경기에 부상자가 많아서 전력을 풀로 가동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도 나머지 선수들로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감회도 남다를 것 같은데.
“오랜만에 한국 경기장에 왔다. 감회가 새롭기는 하지만 그런 여유를 느낄 생각이 없다.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아무래도 인천 팀이 굉장히 까다롭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 보강도 잘 됐고 최근 경기력이 좋기 때문에 준비를 굉장히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중국 선수들에게 어떻게 공격 축구를 강조하고 있는지.
“공격 축구를 주문하는 건 아니다. 우리는 리그에서 최소 실점(28경기 23실점) 팀이다. 수비 밸런스나 압박에 대해 강조를 많이 한다. 그게 좋아지다 보니까 팀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졌다. 여기에 능력이 있는 용병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이 결정을 지어줬기 때문에 득점을 많이 한 것이다. 인천이 굉장히 수비적으로 강하고, 카운터어택에 능하기 때문에 우리도 공격보다는 수비 쪽에 중점적으로 집중해야 될 것 같다.”
- 팀을 중국 슈퍼리그 득점 2위(53골), 최소 실점 1위로 이끌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중국 언론에선 대표팀 얘기도 나오는데.
“중국에서 나온 얘기는 가짜뉴스다. 저는 생각을 1도(전혀) 하지 않고 있다.”
- 인천이 요코하마 원정에서 이겼다. 감독님 입장에선 조별리그 균형이 깨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인천이 요코하마 원정에서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4-2로 대승을 했다. 인천의 특징이 아주 잘 나타난 경기였다. 최근 인천의 경기를 봤는데 실점을 잘 안 하고 수비적으로 강하다. 공격적으로 하면 우리도 (역습에)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도 결국 승부를 내야 하는 경기다. 우리가 가진 경기력을 끌어올려 경기를 해보겠다.”
-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펠라이니의 출전 가능성은.
“코에 뼈가 금이 갔다. 선수 본인은 보호대를 착용하고라도 나가고 싶다고 한다. 중국에 돌아가면 계속 중요한 경기들이 있기 때문에 나는 말리고 있다. 내일 선수와 미팅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보호대를 맞춘 걸 가지고 왔다. 한번 실험을 해보고 결정해야 될 것 같다. 펠라이니 선수보다 크리잔 선수가 더 중요한 선수인데, 그 선수도 약간 근육 부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