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르베나 즈베즈다 황인범이 다시 한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 풀타임 경기를 소화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그라운드 전역을 누비며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UCL 첫 승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즈베즈다는 26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2023~24시즌 UCL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1-3으로 졌다. 두 팀은 슈팅 43개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는데, 결국 즈베즈다가 결정력에서 밀리며 고개를 숙였다. 즈베즈다는 이날 패배로 조별리그 첫 3경기서 1무 2패를 기록, G조 4위(승점 1)를 기록했다. 같은 날 열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영 보이스(스위스)의 경기에선 맨시티가 3-1로 이기며 3전 전승을 달렸다.
지난 주중 리그 경기에서 벤치로 나선 황인범은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5-2 전형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즈베즈다의 공·수를 책임졌다. 황인범은 자신의 UCL 첫 3경기서 모두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황인범은 전반 2분 만에 박스 밖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고, 역습 상황에서 상대 진영까지 올라와 시도한 공격이었다. 황인범은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즈베즈다의 공격 전개를 도왔다.
하지만 선제골은 라이프치히의 몫이었다. 전반 12분 사비 시몬스의 전환 패스를 받은 다비드 라움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즈베즈다는 코너킥으로 응수했다. 전반 23분 황인범의 정확한 코너킥이, 밀란 로딕의 헤더로 연결됐다. 하지만 골키퍼 야니스 블라스비히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전반전은 라이프치히의 우위로 끝났다. 특히 점유율 75%를 기록하며 크게 앞섰다.
후반전 반격에 나선 즈베즈다는 맞불을 놓았다. 시작과 동시에 오스만 부카리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황인범 역시 후반전에도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후반 4분에는 상대 공격수 유수프 포울센과 경합하며 공격을 방해했고, 중원에서 연이은 태클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하지만 즈베즈다의 공격은 연이어 무산됐다. 그사이 라이프치히가 추가 골을 터뜨렸다. 후반 14분 시몬스가 황인범의 견제를 이겨내고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두 골을 허용한 즈베즈다는 후반 24분 추격에 성공했다.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공이 수비에 맞고 굴절돼 마르코 스타메니치 앞에 떨어졌다. 스타메니치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라이프치히의 연속된 공격은 무산됐다. 즈베즈나는 내려앉으며 역습을 노렸으나, 공격 완성도가 떨어졌다.
결국 후반 38분 다니 올모의 쐐기 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두 팀이 헤더로 공을 주고받다가, 골문 바로 앞에 있는 올모가 머리로 밀어 넣었다.
추가시간은 4분, 황인범이 두 차례 빛났다. 먼저 1분에는 상대 수비를 완전히 뚫어내는 스루패스를 전달했다. 하지만 요반 미야토비치가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이겨내지 못하며 완벽한 슈팅으로 가져가지 못했다. 황인범은 1분 뒤 태클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며, 마지막 공격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팀은 유효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황인범은 이날 90분 풀타임 활약, 패스 성공률 85%(35/41)·키 패스 3회·긴 패스 5회·인터셉트 1회·리버커리 4회·지상 볼 경합 승리 6회·태클 6회 등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특히 키 패스와 태클 부문을 보면 알 수 있듯, 공수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 소파스코어는 그에게 평점 7.3을 줬는데, 이는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건 7개의 선방을 보탠 골키퍼 옴리 글레이저였다.
한편 즈베즈다는 이날 패배로 UCL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1위 맨시티와의 승점 격차는 8점, 2위 라이프치히와는 5점까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