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에 이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KBO리그 아이콘' 이정후(25)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정후와 김하성이 다시 같은 팀 라인업에 포진할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정작 이정후는 초연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정후는 포스트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문을 두들긴다. MLB와 KBO리그 모두 포스트시즌 막바지로 향한 상황. MLB 사무국의 포스팅 공시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정후를 향한 미국 매체들의 관심은 뜨겁다. 구단도 마찬가지다. 샌프란시스코는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던 이정후가 복귀하는 시점에 맞춰 피트 푸틸라 단장을 한국에 파견했다. 외야진 전력이 약해진 뉴욕 양키스가 이정후를 영입해야 한다는 현지 언론의 주장도 자주 나왔다.
이번엔 샌디에이고다. 김하성의 현 소속팀으로 매니 마차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젠더 보가츠 등 2억 달러가 넘는 몸값을 받는 선수들이 있는 팀이다.
이정후의 샌디에이고행이 불거진 건, 올 시즌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샌디에이고가 총 연봉을 줄이기 위해 고액 몸값을 받는 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쓸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리그 대표 외야수 후안 소토가 매물로 떠올랐고, 그를 떠나보낸 샌디에이고가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정후를 영입해야 한다는 게 요점이다.
이 내용을 언급한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29일(한국시간) "내년 시즌 공격 일관성(기복 감소)을 노리는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에게 '한국의 FA 선수(이정후)'는 해답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 매체는 이미 샌디에이고 관계자가 이정후 영입을 검토하고 있는 현황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뉴욕 양키스·샌디에이고 모두 외야진 전력 저하라는 변수를 안고 있는 팀이다. 투자에 인색하지 않은 세 팀의 행보를 고려하면, 외야진 전력이 약한 다른 팀이 이정후 영입전에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이정후가 샌디에이고에 입단하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4시즌(2017~2020) 동안 함께 뛰었던 김하성과 다시 팀메이트가 된다. 샌디에이고를 향한 관심도 더 커진다.
이정후는 홈 최종전이었던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이 가능성에 대해 "(김)하성이 형의 가치가 워낙 올라가서, 트레이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웃어 보였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은 2024년까지다. 상호 옵션을 행사하면 연봉 800만 달러에 한 시즌(2025) 더 뛰게 된다.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매드맨'이라고 불릴 만큼 파격적인 선수 영입을 시도하는 편. 김하성이 트레이드 카드로 쓰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정후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앞두고 상대하고 싶은 MLB 투수가 있느냐는 물음에 "모두"라고 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언급했다.
일단 새 소속팀에 대해서는 초연한 느낌이다. 그는 "나도 양키스, LA 다저스 등 유명한 구단만 아는 정도다. 에이전트가 (계약 문제는) 알아서 잘 해줄 것"이라고 했다. 김하성도 지난 1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이정후와 같은 팀에서 뛸 가능성에 대해 "한 번 (키움에서) 같이 뛰어봐서..."라며 웃어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