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철 2번 타순을 조금 생각했지만, 박민우가 있고 지금 라인업으로 결과가 좋아 이전 타순을 유지했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손아섭(지명타자) 박민우(2루수) 박건우(우익수) 제이슨 마틴(중견수) 권희동(좌익수) 서호철(3루수) 오영수(1루수) 김형준(포수) 김주원(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1~3번 타순은 NC가 자랑하는 리그 최고 교타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그런 타순을 바꿔볼까 고민하게 만드는 선수가 하위 타선에 있다. 바로 서호철이다.
서호철은 앞서 창원에서 열린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맹타로 팀 승리를 이끌고 시리즈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이어 SS 랜더스와 준PO에서도 3경기 10타수 4안타로 맹타를 이어갔다. 까다로운 상위 타선에 더해 서호철이 하위 타선 복병이 됐다. NC의 가을야구 4연승에서 그가 일등 공신으로 꼽히고, 강 감독이 그를 상위 타선에 배치할지 고민하게 된 이유다.
강인권 감독은 30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서호철 2번 타순을 조금 생각했지만, 박민우가 있고 지금 라인업으로 결과가 좋아 이전 타순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서호철은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뒤에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루틴을 지키는 게 대단하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타격 루틴을 계속 지켜간다"며 "분명 좋은 활약을 보일 거라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이어 "또 그렇게 계속 꾸준한 모습을 보인다면, 앞으로도 더욱 더 좋은 선수가 되리라 보고 있다"고 칭찬을 더했다.
팀 선배이자 최고 타자 손아섭도 서호철을 비롯해 후배들을 믿는다고 했다. 손아섭은 "경기를 보셨다시피 후배들이 다 해서 팀이 여기까지 왔다. 내가 후배들에게 따로 할 이야기는 없다. 이전과 똑같은 분위기를 이어가면 된다. 선배들이 말이 많아져봐야 후배들의 생각만 많아진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