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31일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67번째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8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리오넬 메시(35·인터 마이애미)가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품었다. 발롱도르 역사상 최초로 비(非) 유럽팀 소속 선수로는 최초다. 한편 한국인 선수 중 발롱도르 최종 30인에 이름을 올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전체 22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였다.
프랑스 축구 매체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이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 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축구선수에 주어지는 상이다. 1956년 처음으로 시상했고, 축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 명예를 자랑하는 상이다.
세계 각국 기자단의 지지를 얻은 건 단연 메시였다. 메시는 지난 2022~23시즌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인터 마이애미 소속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먼저 파리 생제르맹에선 공식전 41경기 21골 20도움으로 ’20-20‘을 달성했다. 해당 시즌 팀은 리그1·프랑스 슈퍼컵을 제패했다.
시즌 뒤 미국으로 적을 옮긴 메시는 휴식 없이 곧바로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첫 무대는 2023 리그스컵. 이 대회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멕시코 리가 MX 소속 구단이 참가하는 대회다. 47개 팀이 참가해 조별 리그와 32강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결승에 오른 두 팀이 아메리카 지역의 챔피언스리그 격인 2024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진출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메시는 리그스컵 7경기 동안 10골 1도움을 보태며 인터 마이애미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이어 US 오픈컵, MLS에서도 7경기 나서 1골 4도움을 보탰다.
메시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2022~23시즌 중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주장으로 대회에 참가, 7경기 모두 선발 풀타임 소화하며 7골 3도움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토록 원하던 월드컵을 조국에 안겼는데, 이 대회 최고 활약까지 펼치며 축구 선수로 이룰 수 있는 모든 이정표를 지났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메시는 2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3위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를 제치고 8번째 발롱도르를 품었다. 메시는 2009~12·2015·2019·2021년에 발롱도르를 수상한 바 있다.
리오넬 메시가 2023년 발롱도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는 그의 통산 8번째 수상이다. 사진=프랑스 풋볼 SNS 시상대에 오른 메시는 감동적인 수상 연설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마이크 앞에서 “세계 최고의 클럽이자 역사상 최고의 팀(바르셀로나)에 있었다. 그런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은 디에고를 언급하고 싶다.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그의 생일을 축하하기에 이보다 좋은 장소는 없다. 디에고, 어디에 있든 생일 축하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지시간으로 시상식이 열린 날짜는 10월 30일. 이는 세상을 떠난 故디에고 마라도나의 생일이다.
한편 한국인 선수 중 발롱도르 최종 30인 후보에 이름을 올린 김민재는 22위를 기록했다. 수비수 중에는 가장 높은 순위이다. 그와 함께 이름을 올린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 후벵 디아스는 각각 25위와 30위를 기록했다. 한국인 선수 중 발롱도르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건 2022년 손흥민이 기록한 1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