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고영표가 춤추는 체인지업으로 NC 다이노스 타선을 압도,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고영표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고영표의 어깨는 무거웠다. 팀이 1·2차전에서 연달아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것. 한 번만 더 패하면 가을야구에서 탈락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고영표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고영표는 리그 최고의 토종 투수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호투로 KT 마운드를 탄탄히 지켜내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출했다.
이날 고영표의 최고 구속은 138km/h밖에 되지 않았지만, 주무기 체인지업이 춤을 췄다. 112~121km/h를 오가는 체인지업 47개로 NC 타선을 무력화했다. 이날 고영표는 23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외야로 보낸 타구는 안타(2개) 포함 단 네 번밖에 없었다. 땅볼 유도 투수답게 물오른 NC 타자들을 상대로 땅볼을 연달아 유도했다.
뜻깊은 날, 뜻깊은 승리였다. 이날은 고영표의 아들 차민 군의 첫 생일이었다. 고영표는 지난해 11월 2일 아들 차민 군을 낳고 1년 뒤 같은 날 중요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이날 고영표는 춤추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호투를 펼쳤고, 팀의 승리와 함께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기는 뜻깊은 날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