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28·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마틴은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PO 4차전에 4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5회 초 수비를 앞두고 김성욱과 교체됐다. 2-11로 대패를 당한 NC는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 '리버스 스윕'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4차전이 끝난 뒤 마틴의 PO 타율은 '0'이 유지됐다. 15타석 14타수 무안타.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0'이다. 1차전 첫 타석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기록한 게 전부다.
마틴은 SSG 랜더스와 치른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시리즈 타율 0.333(12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고비마다 적시타를 때려내며 타점 5개를 올렸다. 시리즈 출루율(0.429)과 장타율(0.667) 모두 수준급이었다. 마틴은 PO까 끝난 뒤 "시즌이라는 게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포스트시즌(PS)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시즌 초반 적응기가 있었는데 팀 동료와 코치진에서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오늘 같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4번 타자로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았지만, PO 들어 타격감이 차갑게 식었다.
생산성이 제로에 수렴하면서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강인권 감독은 PO 3차전을 앞두고 "마틴이 어떤 활약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타선의 그래프가 하락세라는 걸 고려, 그의 반등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4타수 무안타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어 4차전에선 경기 중 교체까지 됐다. 강인권 감독은 "피로도가 높은 거 같다"며 "투수 상대할 때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보인다. (5회 교체해) 휴식을 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틴의 정규시즌 타격 성적은 118경기 타율 0.283(435타수 123안타) 17홈런 90타점이다. 홈런과 타점 모두 팀 내 1위. NC는 손아섭과 박민우, 박건우로 연결되는 1~3번 타순이 리그 최고 수준인 만큼 4번 타자 마틴에 따라 대량 득점의 희비가 엇갈린다. 그가 침묵하면 중심 타력의 화력도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PO 5차전 KT 선발이 왼손 웨스 벤자민이라면 왼손 마틴의 이름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질 수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