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KT 위즈가 KBO 최고의 무대 한국시리즈(KS)에서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리그 KS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LG 트윈스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KS로 직행했다. 정규시즌 2위 KT는 플레이오프(PO)에서 NC 다이노스를 3승 2패로 꺾고 창단 후 두 번째로 KS 무대에 올라섰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0승 6패로 LG가 우위에 있다.
양 팀은 승부가 6~7차전에서 갈릴 거라고 예상했다. LG는 6차전을 바라봤다. 염경엽 LG 감독은 “KT 선발진이 탄탄하고 좋은 타선을 보유하고 있어 시즌 중에도 항상 까다로웠다. 치열하게 흘러갈 것 같아서 7차전까지 예상했지만 6차전에 끝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우리의 홈에서 우승하고 싶어서 6차전에 끝났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7차전을 예상한 이강철 KT 감독은 “야구는 마라톤이라고 생각한다. 42.195km가 KS 7차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주장 박경수는 “LG는 워낙 강팀이라 승부가 빨리 결정나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 7차전까지 가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야 팬분들이 좋아할 것이다”라고 이유를 말했고, 박영현도 “시즌 마지막이 KS 7차전이어야 짜릿할 것 같다”라고 했다.
정규시즌 종료 후 23일을 쉰 LG는 넉넉한 체력을 앞세워 KT를 상대한다. 포스트시즌 기간 팀 훈련과 자체 청백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다져온 LG는 1차전 선발 케이시 켈리에 이은 최원태-임찬규-김윤식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4선발과 리그 타율 1위(0.279), 도루 1위(166개)의 날카로운 ‘창’으로 29년 만의 KS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KT 역시 정규시즌 종료 후 19일의 휴식기를 가지고 PO에 나섰다. PO 1·2차전에서 일격을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3~5차전을 내리 이기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예상외의 체력 소모가 있었으나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 고영표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안정을 찾았고, 타자들의 타격감도 살아나는 중이다. 두 번째 한국시리즈에서 두 번째 우승을 정조준한다.
한편, LG는 7일 1차전 선발로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마운드에 올린다. 켈리는 후반기 12경기에서 4승 2패 ERA 2.90의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와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후반기에 KT를 상대로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가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잘해줬다. 시리즈를 준비하면서도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구종을 개발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로 맞불을 놓는다. 올 시즌 28경기에 나서 12승 7패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21개의 준수한 활약을 펼친 고영표는 유독 LG만 만나면 작아졌다. 올해 4차례 LG전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한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은 ”로테이션상 고영표밖에 없었다. 깜짝 발표를 하려다가 순리대로 하기로 했다"라고 고영표를 1차전 선발로 낙점한 이유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