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본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저녁 오사카 번화가에 한신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집결했다. 이날 한신이 2023 일본시리즈(JS) 최종 7차전에서 오릭스 버팔로스를 7-1로 완파한 것을 자축하기 위해서다.
팬들은 1985년 이래 38년 만의 일본시리즈 제패에 "기다리고 기다렸다. 최고다"라고 환호했다.
무엇보다 화제를 모은 건 도톤보리 강에 뛰어든 팬들이다.
일부 팬들은 기쁨을 참지 못하고 오사카를 가로지르는 도톤보리 강에 뛰어들기도 했다. 한신 팬들은 이를 '도톤보리 다이브'라고 불렀고, 18년 전 한신이 센트럴리그 우승을 거뒀을 당시 팬들이 집단으로 뛰어들이 사고를 일으킨 곳이었다. 한신이 JS에 오른 올해 현장 경찰들도 팬들이 뛰어들 것을 우려하며 경계했다.
5일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장 경찰관은 "강에 뛰어들면 매우 위험하다. 바로 구조할 수 없다"며 자제를 촉구했고, 팬들이 사고를 발생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300명의 경찰을 동원했다.
큰 사고는 막았지만, 뛰어드는 것까진 막지 못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총 37명이 산책로 등에서 도톤보리 강으로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도톤보리 강 최고 명소인 에비스바시 다리를 경찰이 300명을 동원해 봉쇄하자 산책로를 활용한 거다.
치킨 프랜차이즈 KFC의 마스코트 커넬 샌더스로 분장한 이도 있다고 전해졌다. 한신은 지난 1985년 팀 사상 첫 JS 우승을 달성했는데, 당시 한신 팬들은 한신 선수를 닮은 이가 보이면 도톤보리 강으로 던졌다. 그러나 당시 외국인 타자였던 랜디 바스를 닮은 이를 찾지 못했고, 가장 닮은 샌더스 상을 던졌다. 그러나 이후 한신이 우승하지 못하면서 '커넬 샌더스의 저주'라는 말이 생겼다. 38년 만의 우승으로 저주가 끝나자 이를 팬들이 기념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