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KT는 7일부터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놓고 7전 4승제의 승부에 돌입한다. LG는 29년 만의 KS 우승에 도전하고, 플레이오프(PO)에서 NC 다이노스에 '리버스 스윕'을 거둔 KT는 2년 만에 정상 등극에 재도전한다.
양 팀 감독이 6일 열린 미디어데이서 공개한 1차전 선발 투수는 예상대로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켈리가 구종을 개발해서 더 좋은 투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는 따로 계획이 없고 로테이션 순리대로 간다"고 말했다.
역대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4.4%(39번 중 29번)로 높은 만큼 첫 판 승부가 굉장히 중요하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고영표가 앞선다. 고영표는 정규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퀼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총 21회로 국내 투수 중 단연 1위(전체 3위)였다. 또한 올해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174와 3분의 2이닝을 투구했고, 평균자책점은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9)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강점인 제구력도 뛰어나다.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이 0.98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반면 켈리는 올 시즌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한국 무대에서 뛴 5시즌 중 가장 좋지 않다. 가까스로 두 자릿수 승리(통산 68승)를 달성했고, 평균자책점도 가장 높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후반기 12경기에선 4승 2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담 플럿코가 부상 등의 이유로 등판을 거부하고 고국으로 돌아가, 구단 역대 외국인 최다승 출신인 켈리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상대 성적과 포스트시즌 성적에선 켈리가 고영표를 앞지른다.
둘 다 올 시즌 서로를 상대로 4차례씩 등판했다. 켈리가 4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고, 고영표는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다. 1차전이 열리는 올해 잠실구장 성적 역시 홈 팀 켈리(6승 4패 ERA 3.65)가 고영표(1승 1패 ERA 4.82)보다 좋다.
켈리는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굉장히 강했다. 가을 야구에서 LG가 믿고 투입하는 첫 번째 카드였다.
반면 고영표는 역대 PS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14를 올렸는데, 가장 최근 등판이던 지난 2일 플레이오프에서 호투를 펼친 바 있다. KT가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NC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정규시즌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