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별들의 전쟁’에 나선다. 상대는 PSG 이적 데뷔골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의 상대였던 ‘반가운’ AC밀란(이탈리아)이다.
이강인은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만약 이강인이 선발로 나서면 최근 브레스투아, 몽펠리에(이상 프랑스 리그1)전에 이어 3경기 연속이다.
그야말로 가파른 기세 속 AC밀란을 다시 만난다. 이강인은 지난달 26일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에 교체로 출전해 후반 44분 팀의 3-0 완승을 이끄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PSG 이적 후 터뜨린 첫 골이자 프로 데뷔 후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첫 골이었다.
AC밀란을 상대로 터뜨린 첫 골은 이강인의 가파른 상승세의 시작점이 됐다. 이강인은 이어진 브레스투아와의 프랑스 리그1 10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 절묘한 패스로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나아가 지난 4일 몽펠리에전에서는 전반 10분 만에 선제 결승골까지 넣었다. 최근 공식전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 1도움)다.
기세가 완전히 살아난 데다, 마침 골맛을 봤던 AC밀란전인 만큼 선발 출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UEFA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선발로 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전방엔 란달 콜로 무아니를 중심으로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가 양 측면에 서고, 이강인은 워렌 자이르 에머리, 마누엘 우가르테와 함께 중원에 포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프랑스 르파르지앵 역시 같은 전술을 바탕으로 이강인의 중원 배치 가능성을 점쳤다.
변수가 있다면 최근 훈련을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RMC 스포르, 레퀴프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강인은 AC밀란전을 앞두고 진행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이강인은 벤치에 앉고, 비티냐가 대신 중원에 선발로 포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부상 등 구체적인 훈련 제외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된 바 없다.
다만 출전이 어려울 정도의 몸 상태가 아닌 한, 루이스 엔리케(스페인) 감독은 마지막 순간까지 이강인의 선발 기용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 팀 내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공격 자원이니, 어떻게든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선발에서 빠지더라도 비교적 이른 시간 조커로 투입돼 이른바 ‘게임 체인저’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이미 교체로 투입된 이강인에게 일격을 맞았던 AC밀란 입장에선 이강인이 선발이든 교체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PSG 입장에서 이번 원정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경기이기도 하다. PSG는 승점 6(2승 1패)으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이상 승점 4) AC밀란(승점 2)에 앞서 조 선두다. 이른바 ‘죽음의 조’에서 우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이번 경기마저 이기면 2위권과 격차를 최대 4점 차까지 벌릴 수 있다. 이강인의 한 방이 PSG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발판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