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 앞서 "(최)원태는 중간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KS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최원태는 ⅓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실점했다. 1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해 불펜의 부담이 가중됐다. 불펜 투수 7명을 투입한 LG는 5-4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최원태 활용법'은 고민으로 남았다.
염경엽 감독의 '처방'은 보직 변경이었다. 염 감독은 "승리조가 나쁘지 않아서 승리조를 앞에 쓰고 원태가 뒤에 붙을 확률이 좀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필승조를 먼저 가동한 뒤 상황에 따라 최원태를 활용하겠다는 의미. 그만큼 기용하는 상황이 제한적이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발 자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결단에 가깝다.
염경엽 감독은 "지금 원태보다 다른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 더 좋은 선수들이 있는데 원태를 굳이 앞에 쓰는 것보다 다 쓰고(기용) 떨어졌을 때 '원태 카드'를 쓸 거"라고 예고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 박해민(중견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문성주(좌익수) 신민재(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KT 선발 투수가 '천적' 웨스 벤자민이지만 타선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벤자민의 시즌 성적은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 LG전에는 5경기 선발 등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32와 3분의 1이닝 3자책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특별히 준비한 것보다 벤자민의 직구, 슬라이더 패턴을 잡는데 포커스를 맞춰야 할 거 같다"며 "칠 때도 되지 않았나. 그거 하나 믿고 있다. 야구의 흐름을 믿고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얼마나 타이밍 좋게 잡아내느냐가 벤자민을 공략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인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