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이 차게 식었다. 토트넘의 중원 사령관이었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향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2일(한국시간) “토트넘 팬들이 울버햄프턴전에서 제임스 매디슨을 대체한 호이비에르에게 분노했다”고 반응을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11일 울버햄프턴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직전 첼시전(1-4 패)에 이은 시즌 첫 2연패.
첼시전에서 부상과 퇴장 악령에 시달린 토트넘은 ‘차포’를 떼고 울버햄프턴을 마주했다. 주전 수비수인 미키 판 더 펜이 부상으로 빠졌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지가 퇴장 징계로 피치를 밟지 못했다. 전방에서 공격을 조립하는 매디슨도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매디슨과 역할과 특성은 다르지만, 호이비에르가 모처럼 기회를 받았다. 지난 세 시즌간 토트넘의 굳건한 주전 멤버였던 호이비에르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휘하에서 벤치에 앉는 일이 잦다. 울버햄프턴전은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이었다.
하지만 호이비에르가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팬들의 평가가 지배적이다. 호이비에르는 이날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패스(85회)를 뿌렸는데, 패스 성공률(84.7%)은 함께 중워을 구성한 파페 사르(94.4%) 이브 비수마(97.2%)보다 현저히 낮았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호이비에르에게 데얀 쿨루셉스키(5.8점) 다음으로 낮은 평점 6.3을 부여했다. 수치상으로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팬들은 호이비에르를 울버햄프턴전 패배의 원흉으로 꼽았다.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한 팬은 “호이비에르가 뛰는 팀은 보기 역겹다”고 수위 높게 비판했다. 또 다른 팬은 “미안하지만 호이비에르는 끔찍했다. 사르가 아니라 호이비에르를 교체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이비에르를 향한 분위기는 올 시즌 급변했다. 지난 2020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호이비에르는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헌신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토트넘 지휘봉을 잡는 사령탑들도 선발 라인업에서 호이비에르의 이름을 늘 넣었다.
하지만 2023~24시즌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왔고, 후보 자원으로 전락했다. 호이비에르는 시즌 개막 전인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연결됐지만, 토트넘에 잔류했다.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다시금 이적설이 도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