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각종 서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유 속에 넣어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방식인 '액침냉각'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액침냉각 전문 회사인 미국 GRC의 설비와 다양한 제조사의 테스트용 서버, SK엔무브의 특수 냉각유로 자사 인천 사옥에 액침냉각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 공기냉각 대비 37%의 전력 절감 효과를 봤다. 서버의 성능 테스트도 수행했는데 차이가 없었으며,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 비율)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액침냉각 시스템은 차가운 공기를 순환시키거나 팬으로 냉각하는 기존 공랭식 시스템과 달리 전기는 통하지 않고 열전도는 높은 특수 냉각유에 서버를 직접 담가 냉각하는 유냉식이다.
공기보다 열전도가 훨씬 높은 특수 냉각유를 사용해 직접 서버 장비의 열을 흡수하고, 공기냉각에 필요했던 서버의 송풍기를 제거해 냉각뿐 아니라 서버의 전력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서버의 주요 고장 원인인 습도·먼지·소음을 개선해 서버 수명을 연장할 수 있으며, 서버 내부의 발열체인 CPU(중앙처리장치)·GPU(그래픽처리장치)는 물론 메모리와 저장장치 등 시스템 전체의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액침냉각 방식은 널리 사용되지 못하다가 2020년부터 인공지능(AI)과 가상화폐 채굴 등을 목적으로 하는 해외 데이터센터가 일부 적용했다.
최근 AI 연산에 특화한 GPU 서버의 데이터센터 내 에너지 소비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구글·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액침냉각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조동환 SK텔레콤 CIO(최고정보책임자)는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하면서 전력 소비가 높은 GPU 서버 도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액침냉각 시스템으로 상당한 수준의 에너지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며 "향후 해당 기술의 보급 확산으로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