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을 앞둔 클린스만호에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거친 플레이로 악명 높은 중국 특유의 스타일 탓이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중국과 격돌한다. 싱가포르전 5-0 대승에 이어 2연승에 도전하게 될 무대이자, 지난 2017년 이른바 창사 참사 설욕전의 의미도 담긴 경기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워낙 큰 데다 클린스만 감독 성향상 최정예까지 내세울 예정이라 승리는 유력한 경기다. 중국 내에선 무승부만 거둬도 성공이라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문제는 승부 외적인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그 어떤 경기보다 크다는 점이다. 소림축구나 깡패축구 등으로까지 표현되는 중국 특유의 거친 스타일, 이로 인한 부상 우려다.
이미 중국은 지난 16일 태국과의 예선 1차전에서부터 거친 플레이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장린펑은 전반 19분 만에 깊숙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후반 역시 왕상위안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상대의 디딤발을 향한 거친 태클을 가해 역시 옐로카드를 받았다.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하는 등 경기 내내 거친 플레이가 나왔다.
중국 특유의 스타일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다. 최근엔 황선홍호도 중국의 거친 축구에 시달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앞두고 중국 원정 평가전을 치렀다가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는 아찔한 상황과 마주했다. 당시 비판 여론이 황선홍호에도 향했던 건 중국의 스타일을 알고도 평가전을 추진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이번 경기 역시 4만명이 운집할 홈 경기장 분위기, VAR(비디오 판독)이 없는 예선 특성 등을 더해 더욱 거칠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한국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만큼 단단한 수비를 보여줘야 한다. 수비 동작은 더 공격적일 필요가 있고, 필요할 땐 반칙도 해야 한다”며 아예 한국전에 거친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그래서 중국전은 경기력과 결과만큼이나 상대의 비매너 플레이에 대비한 철저한 대비도 필요해졌다. 사실상 예견된 거친 축구에 맞서 부상 선수 없이 경기를 잘 끝내는 건 클린스만호의 이번 중국전의 목표가 됐다.
한편 중국 원정에서 A매치가 열리는 건 지난 2017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처음이다. 당시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0-1로 져 이른바 ‘창사 참사’를 당했다. 유럽파까지 모두 소집돼 치른 A매치에서 중국에 진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역대 전적은 22승 12무 2패로 압도적인 강세. 나머지 1패는 유럽파 없이 치른 2010년 동아시안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