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장은 21일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승환 잔류와 외부 FA 영입을 병행하고자 한다”라면서 “선수는 많을수록 좋다. (외부 FA) 오버 페이도 신경쓰고 있지만, 지금 상태면 또 최하위나 8위를 한다. 영입을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현재 FA 시장엔 5명의 준척급 불펜들이 나와 있다. 3년 연속 30세이브를 올린 김재윤(33)과 올 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52경기 1.62)으로 부활한 함덕주(28), 두산 베어스에서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한 홍건희(31)와 KT 위즈에서 스윙맨 필승조로 활약했던 주권(28)이 시장에 나왔다. 38세 적지 않은 나이에 키움 히어로즈에서 26세이브를 올린 임창민도 있다.
관건은 오승환의 연봉이다. 오승환은 2023시즌 연봉 18억원을 받았다. 전성기보다 페이스가 떨어졌다 해도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제시해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 잔류와 외부 FA 영입을 병행할 수 있을까.
이종열 단장은 “병행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 단장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려면 롤모델이 필요하다. 또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오승환 잔류와 외부 FA 영입이 함께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부임 이후 선수단 강화 및 육성 방안을 두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엔 일본 도쿄에 최채흥과 김태훈, 황동재 등 투수들을 파견해 드라이브라인 훈련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했고, 이 단장도 동행해 이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왔다. 또 호주 프로야구리그(ABL)에 좌완 이승현과 박권후, 포수 이병헌을 박희수 육성군 투수코치와 함께 보내 성장을 꾀했다. 이 단장은 이번달 말 호주로 출국해 이들의 성장세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종열 단장은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성장을 못하는 이유가 뭘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몸이 잘 안 만들어졌다는 결론에 이르러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메인 트레이너 포함 5명을 영입해 교체 및 추가했다. 투수들의 성장은 물론, 선수들이 아프지 않고 본인이 가진 퍼포먼스를 모두 보여주게 하기 위해선 트레이닝 파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변화를 줬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