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중 기습 야유 펼친 중국→손흥민의 PK골로 응징…한국, 10분 만에 1-0 리드
중국 팬들이 시작부터 ‘비매너’를 선보였다. 이에 한국의 ‘주장’ 손흥민은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순조로운 전반 출발을 알렸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24위)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중국(79위)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격돌하고 있다.
이날 중국 팬들의 함성은 예상대로 컸다. 특히 국내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건 한국의 국가 연주 시간이었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중국 관중석에선 야유가 나왔다. 이를 의식한 탓일까. 한국 선수들은 더욱 목청 높이며 애국가를 제창했다.
킥오프 뒤에도 중국 팬들의 응원 소리는 컸다. 한국 선수들의 연이은 패스 미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분위기를 바꾸는 데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전반 9분 황희찬이 장 린펑 앞에서 과감한 드리블 후, 조규성에게 스루패스를 건넸다. 조규성의 슈팅은 막혔지만, 두 선수는 마지막까지 공을 추격했다. 이 과정에서 황희찬이 박스 안에서 장 셩롱에게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PK) 판정이 나왔다.
키커로 나선 건 ‘주장’ 손흥민. 그는 왼쪽으로 차 넣어 A매치 40호 골 고지를 밟았다. 손흥민은 중국 팬들 앞에서 ‘쉿’ 세레머니를 펼쳤다. 한국 팬들의 응원 소리가 울려 퍼진 순간이었다.
한국은 전반 16분에는 이강인의 코너킥, 조규성의 헤더가 나왔으나 골문 위로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전반 16분까지 1-0으로 앞서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에도 4-4-2 전형을 내세웠다. 조규성과 손흥민이 전방에 서고, 황희찬과 이강인이 측면을 맡았다. 중원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박용우(알 아인). 백4는 이기제(수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김태환(이상 울산),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다.
지난 싱가포르와의 1차전과 비교한다면 중원과 수비진에 차이가 있다. 클린스만호 출범 후 9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재성(마인츠)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른쪽 수비수 설영우 대신 김태환(이상 울산)이 선발로 발탁된 것이 눈에 띈다. 이외 정승현은 8경기 연속, 조규성은 7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김민재·이기제 역시 나란히 6경기 연속 A매치에 선발로 나섰다.
이에 맞선 알렉산드르 얀코비치(세르비아) 중국 감독은 5-4-1 전형으로 맞섰다. 전방에 탄 롱이 섰다. 이어 우레이·웨이 스하오·왕 샹위안·우 시가 뒤를 받쳤다. 수비진은 류양·주 천제·장 셩롱·장 린펑·류 빈빈, 골키퍼 장갑은 옌 쥔링이 꼈다.
경기 전 손흥민은 전날 훈련 중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라고 말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이날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