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파리 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여정’에서 일본과 중국 등과 같은 조에 속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오후 6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조 추첨식에서 일본과 아랍에미리트(UAE), 중국과 함께 B조에 속했다. 조 추첨 과정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었지만 제대로 송출되지 않은 채 추첨 결과만 발표됐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열린 AFC U-23 아시안컵에서 8강에서 탈락하면서 이번 조 추첨 포트 배정에서 포트 2로 밀렸다. 포트 1엔 개최국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일본이 배정됐는데, 한국은 포트 1에 속한 팀들 가운데 일본과 같은 조에 속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한국이 8강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했던 상대가 일본이었다.
이어 태국과 요르단, UAE, 쿠웨이트가 속한 포트 3에선 UAE가 한국과 같은 B조에 편성됐고, 말레이시아와 타지키스탄, 인도네시아, 중국이 속해 있던 포트 4에선 중국이 B조로 향했다.
한국은 내년 4월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조별리그에 참가한다. 각 조 1, 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오르고, 이 가운데 상위 3개 팀만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4위 팀은 아프리카팀과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림픽 본선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일본은 지난 2016년 대회 정상에 올랐던 팀이고, UAE는 2013년과 2016년, 2020년 8강에 최고 성적이다. 중국은 이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다. 앞서 4차례 대회에서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U-23 대표팀 간 역대전적에선 한국이 모두 앞선다. 일본을 상대로는 7승 4무 6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중국에는 12승 3무 2패, UAE에는 7승 1무 2패로 각각 크게 앞서 있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한국을 금메달로 이끈 황 감독은 이제는 올림픽 모드로 전환해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은 24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되는 반면 올림픽 대표팀은 올해를 기준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보다 두 살 어린 22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황재원(대구FC) 안재준(부천FC) 등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들 가운데 일부는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동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파리 올림픽 출전 여부는 미정이다.
올림픽 모드로 전환한 황선홍호는 최근 프랑스 원정 평가전에서 프로팀 르아브르와 0-0으로 비긴 뒤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를 3-0으로 완파하며 기분 좋게 올림픽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뎠다. 만약 한국이 이번 대회를 통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으면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서게 된다.
이밖에 A조에는 개최국 카타르와 호주, 요르단, 인도네시아가 속했고, C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태국, 타지키스탄이 편성됐다. D조에선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 쿠웨이트, 말레이시아가 8강 토너먼트 경쟁을 펼친다. 대회는 내년 4월 15일부터 5월 3일까지 카타르 도하 4개 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