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예능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SBS ‘푸바오와 할부지’다. 지난 24일 첫 방송부터 시청률 4.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쾌조의 시작을 알렸다.
‘푸바오와 할부지’는 한국인에게 큰 사랑을 받은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의 만남과 이별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첫 방송에서 MC 전현무와 장도연이 강철원 사육사와 만나 ‘푸바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방송 캡처 푸바오는 2014년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한 이후 에버랜드로 들여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첫 새끼다. 2020년 7월 20일 대한민국 최초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판다다. 당시 코로나19가 한참 유행한 터라 푸바오는 유튜브 등을 통해 먼저 유명세를 탔다.
SBS 관계자는 “‘푸바오와 할부지’의 가장 큰 강점은 푸바오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일회성 방송이나 쇼츠형 영상을 통해 푸바오의 귀여움만 널리 알려졌다면, ‘푸바오와 할부지’에서는 푸바오에 대해 몰랐던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방송 캡처 1화에서는 푸바오의 탄생부터 루이바오와 후이바오(푸바오 쌍둥이 동생)의 육아기, 푸바오에 대한 시민들의 질의응답, 강철원 사육사도 몰랐던 29년 전 본인 영상까지 공개돼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의 탄생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하는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6%를 달성했는데, 이는 ‘푸바오’ 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다는 걸 방증한다.
사진=방송 캡처 ‘푸바오 할부지’라고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에 대한 이야기도 화제다. 강철원 사육사는 에버랜드 주토피아 소속으로 35년간 근무한 베테랑 사육사다. 2010년 들어 ‘판다월드’ 책임자로 근무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SBS ‘동물농장’, ‘유퀴즈’ 등 방송에도 간간히 출연했으나 한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한 건 ‘푸바오와 할부지’가 처음이다.
SBS 관계자는 “푸바오가 있기까지 강철원 사육사님의 덕이 크지 않냐. 베테랑 MC들도 많지만 강철원 사육사가 전하는 푸바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라면서 “또한 푸바오 못지않게 강철원 사육사님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클 거라고 생각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사진=방송 캡처 실제 이날 방송에서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 덕분에 연봉이 올랐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솔직하게 답하고, 푸바오 팬들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연과 푸바오 별명 중 최애로 ‘푸공주’를 꼽는 등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여기에 MC 장도연과 전현무의 리액션도 시청 요소다. 장도연은 “푸바오 변에는 냄새가 안 난다”는 강철원 사육사 말에 “어떻게 변 마저 이쁠 수가 있냐”며 주접을 떨어 폭소케 하는가 하면, 전현무는 “푸바오가 나보다 더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질투해 웃음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푸바오와 할부지’보면서 힐링했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평했다.
사진=SBS 제공 ‘푸바오와 할부지는’는 ‘1편-푸바오와 할부지’를 시작으로, ‘2편-그렇게 푸버지가 되었다’, ‘3편-금쪽같은 푸바오와 푸버지’, ‘4편-안녕, 푸바오’로 나뉘어 총 4회에 걸쳐 방송된다.
마지막 4편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다시 중국으로 반환돼야 하는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의 이별 준비 과정이 담긴다. 푸바오는 중국의 ‘판다 소유권 정책’으로 만 4살 이전에는 중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현재 푸바오는 만 3세로 내년 7월 20일에 만 4세가 된다.
‘푸바오와 할부지’는 사전 제작 프로그램이지만 제작진에 따르면 마지막 회는 추가 촬영을 할 수도 있다. 다만 푸바오가 중국 소유인 만큼 에버랜드 측과 제작진 모두 정확한 반환 시기를 알 수 없고 통보받는 처지인 터라 가능성은 낮다.
어찌 보면 ‘푸바오와 할부지’가 푸바오가 한국에서 보내는 순간을 기록한 마지막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겠다.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