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내달 7일 출시하는 신작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에 대한 우려를 기대로 바꿨다. 최근 막을 내린 ‘지스타 2023’에서 론칭 빌드를 공개해 ‘또 리니지 라이크냐’는 의심을 불식시키고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TL은 엔씨가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대형 PC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다. MMORPG 명가 엔씨의 최신작이라는 점에서 개발 전부터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 5월 비공개 테스트에서 유저들의 날카로운 비판이 쏟아졌고, 일부에서는 ‘또 다른 리니지 아류작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이에 엔씨는 출시 시기도 늦추며 유저와 소통하고 피드백을 개발에 반영했다. 특히 유저가 강력히 원하는 ‘역동적인 전투’와 ‘빠른 성장’을 위해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을 없앴다.
‘자동 사냥’ 삭제에 따라 전투 시스템 전반이 개편됐다. 캐릭터가 움직임과 동시에 공격이 가능하도록 하고, 캐릭터나 몬스터를 지정하는 것이 아닌 특정 지점을 타격하는 ‘논타게팅’형 스킬이 추가됐다.
캐릭터의 성장 속도도 빨라졌다. ‘자동 사냥’이 제외됨에 따라 몬스터 사냥을 통한 경험치 획득의 필요성을 대폭 낮췄다. 대신 ‘모험’과 ‘탐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TL은 게임 속 모든 지역을 이동할 수 있는 ‘오픈 월드’가 특징이다. 각 지역을 탐험하며 필드 내 숨은 장소들을 찾아내고, 의뢰를 완료하며 얻을 수 있는 경험치가 대폭 상향된다.
안종옥 TL PD는 “자동 사냥 제거라는 과감한 결정에 따라 스킬·무기 시스템 등의 전투 콘텐츠와 캐릭터 성장 방식까지 모두 변하게 됐다”며 “콘텐츠 일부 개선이 아닌, ‘게임을 새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대대적인 진화”라고 평가했다.
이렇게 싹 바뀐 TL은 지스타에서 론칭 빌드를 최초로 공개했다. 특히 1인 던전 ‘타이달의 탑’, 6인 파티 던전 보스 ‘샤이칼’, 길드 레이드 보스 ‘테벤트’ 등 PvE(이용자와 시스템 간 대결) 콘텐츠를 선보여 PvP(이용자 간 대결) 피로도에 대한 유저의 우려를 덜었다.
비즈니스 모델(BM)은 과도한 과금을 지양하는 구조로 마련했다. 유저는 플레이하는 만큼 효과를 발휘하는 패스 중심의 상품과 함께 TL을 즐길 수 있다. 안종옥 PD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PC MMORPG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배틀 패스 중심의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 약속한다”고 말했다.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으로 대표되는 수집 콘텐츠에도 ‘등급’ 개념을 없앴고, 상점에서 구매하는 ‘유료 상품’과 플레이를 통해 획득 가능한 ‘인게임 보상’도 캐릭터의 능력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다.
달라진 TL에 대해 유저들이 호응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5개 서버로 시작한 사전 캐릭터 생성은 조기 마감되어 10개 서버를 순차적으로 추가 오픈했다”며 “추가 서버도 25일 모두 마감돼 두 차례 서버 수용 인원을 증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