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정규시즌 많은 악재 속에 6위에 그친 KIA 타이거즈는 5년 만에 해외(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 2024시즌 재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주전급 선수, 특급 유망주가 두루 참가하며 스프링캠프에 버금가는 내부 경쟁이 펼쳐졌다. 새로 합류한 코치들과 선수 사이 호흡을 맞출 기회이기도 했다.
'사령탑' 김종국 KIA 감독은 "캠프에 참가한 모든 선수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내년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총평을 전했다. 여느 마무리캠프가 그렇듯이 근·체력 회복과 개별 기술 보완을 시도했고,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는 의미다.
이번 캠프에는 외야 주전 한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이창진과 이우성이 참가했다. 두 선수 모두 풀타임 시즌을 치렀지만, '휴식'이 아닌 '회복'을 선택했다. 회복을 위해 다시 배트를 돌렸다.
김종국 감독은 "이창진과 이우성, (투수) 박준표 등 이번 캠프에선 경험 많은 선수들이 함께 해 훈련 집중도가 더 높았다. 고참 선수들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어린 선수들이 잘 보고 배우려는 자세도 고무적이었다"라며 반겼다. 특히 이우성에 대해서는 "처음 시도하는 1루 수비 훈련을 작 적응했다. 최근 2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박준표도 투수조 최고참으로 솔선수범하면서 훈련을 잘 소화했다"라고 칭찬했다.
올겨울 KIA에 떠오른 화두는 내야 전력 유지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했던 김도영이 손가락 부상을 당해 재활 치료와 그라운드 복귀까지 4개월 이상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박찬호도 정규시즌 막판 상대 투수 공에 맞고 왼쪽 손목 골절상을 입었다. 주장 김선빈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가 이적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FA 계약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이런 상황에 대해 김종국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내야 뎁스(선수층) 강화였다. 올해 퓨처스리그 규정타석을 채운 정해원이 이번 캠프를 통해 한층 더 성장했고, 신인 김두현도 수비력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변우혁과 김규성도 간결한 스윙으로 타격에서의 약점을 보완해 가고 있으며, 호주리그에 참가 중인 박민도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계획한 대로 잘 준비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종국 감독은 마지막으로 "마무리캠프는 시작에 불과하다. 지금부터 스프링캠프 전까지 어떻게 몸을 만들고 준비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캠프에 참가했던 선수들뿐만 아니라 선수단 모두가 비시즌 동안 개인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내년 시즌을 잘 준비했으면 한다"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