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 프로농구 고양소노와 안양정관장의 경기가 28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렸다. 86대 82로 승리한 고양 이정현 등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고양=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28/
프로농구 고양 소노 가드 이정현(24·1m87㎝)이 2라운드에 돌입한 뒤 물오른 손끝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플레이를 다시 찾았다”라던 김승기 소노 감독의 평가 그대로다.
이정현은 지난 28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출전, 약 37분 동안 3점슛 3개 포함 26득점 10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해 팀의 86-82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현은 1쿼터부터 9득점을 몰아치며 남다른 활약을 예고했다. 2쿼터까지 쉼 없이 뛴 그는 상대 수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연이어 림을 갈랐다. 정관장은 이정현의 매치업으로 키 2m2㎝의 정효근을 붙었지만, 이정현을 제어하는 데 실패했다. 후반에는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자 적절히 패스를 섞어 팀의 ‘양궁 농구’를 도왔다. 4쿼터에는 야투가 흔들렸지만, 결정적인 자유투에 모두 성공해 팀의 연승을 확정했다. 소노는 3연패 후 2연승으로 7위(6승 8패)를 지켰다.
이정현은 시즌 10번째 20득점 이상 경기를 펼쳤다. 그의 시즌 평균 득점은 21.9득점으로 전체 4위,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20득점을 넘겼다. 어시스트 6.7개(전체 2위·국내 1위) 스틸 1.8개(전체 1위) 3점슛 성공률(전체 3위) 자유투 성공률(전체 3위) 등 주요 기록 부문 상단에 위치했다. 팬들이 선보인 ‘빛정현’이라는 카드섹션다운 활약이다.
2023-2024 프로농구 고양소노와 안양정관장의 경기가 28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렸다. 후반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득점을 올린 오누아쿠을 이정현이 축하해주고 있다. 고양=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28/2023-2024 프로농구 고양소노와 안양정관장의 경기가 28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렸다. 김승기 감독이 이정현에게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고양=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28/ 라운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힌 1라운드보다 나은 경기력을 펼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정현은 1라운드에서 9경기 평균 20.9득점 7.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국가대표 가드다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경기 내적으로는 다소 겉돌거나, 무리한 공격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득점(23.8득점)과 야투 성공률(47.4%)이 더 늘었고 경기 내적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2라운드 돌입 후 이정현에 대해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뒤 다른 사람이 돼 우려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자신의) 플레이를 빨리 되찾았다”면서 반색하기도 했다.
이정현이 국내 최고 가드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관건은 체력 유지다. 그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당 출전 시간(37분 21초)을 소화하고 있다. 정관장전 이후 방송사 인터뷰에서도 체력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이에 이정현은 “4쿼터엔 다리가 무거웠다”면서도 “초반 경기가 잘 풀려서 신이 났다. 신나게 뛰며 힘든 걸 잊고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