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경남FC가 부천FC를 제치고 K리그2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놓고 단판승부를 펼칠 상대는 김포FC다.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29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3 준플레이오프(단판)에서 부천과 득점 없이 비겼다.
정규시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 없이 정규리그 순위가 더 높은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규정에 따라 경남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정규리그 순위는 경남이 4위, 부천이 5위였다.
이로써 경남은 정규리그 3위인 김포와 다음 달 2일 오후 4시 30분 김포 솔터축구에서 K리그2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플레이오프 승리 팀은 다음 시즌 K리그1 승격권이 걸린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한다.
김포와 경남의 플레이오프 역시 연장전 없이 정규시간 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가린다. 이번엔 준플레이오프와는 반대로 경남이 반드시 골을 넣고 이겨야 하고, 김포는 무승부만 거둬도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경남은 지난해에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천과 격돌해 3-2로 승리해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지만, FC안양에 져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엔 실패했다. 그러나 올해 다시 한번 K리그2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며 승격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반대로 부천은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경남에 무릎을 꿇었다.
김포와 경남이 겨루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최종 승리팀은 다음 달 6일(홈)과 9일(원정) K리그1 10위팀(미정)과 승강 플레이오프(홈&어웨이)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 다음 시즌 K리그1 승격 여부를 결정한다.
반드시 골을 넣고 이겨야 하는 만큼 원정팀 부천이 주도권을 쥐었다.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남의 빈틈을 찾았다. 그러나 경남의 수비가 워낙 단단했다. 골이 절실한 부천이었지만, 전반전 슈팅은 단 3개. 골문 안쪽으로 향한 슈팅은 없었다. 오히려 외국인 공격수 루페타의 부상으로 전반 35분 안재준이 급하게 투입되는 변수도 있었다.
후반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부천은 60% 안팎의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남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24분엔 김규민과 박호민, 김준형을 동시에 투입했다. 경남도 카스트로와 원기종, 박민서를 투입하며 단단한 수비 후 역습 한 방을 노렸다.
부천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후반 42분엔 닐손주니어의 오른발 프리킥이 고동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두 팀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K리그2 플레이오프로 향하는 팀은 경남이었다.
이날 부천은 후반 점유율이 60%를 넘는 등 경기를 주도하고도 끝내 한 골을 넣지 못했다. 슈팅 수에선 11-7로 4개 더 많았지만 골문 안쪽으로 향한 유효 슈팅 수는 단 1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