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대표 선수 허경민(33)이 내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새 출발 하는 양석환(32)에게 덕담을 전했다.
허경민은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 참석, 동료들이 뽑은 최고의 3루수(올해의 3루수상)에 선정됐다. 앞서 퓨처스리그 선수들에게 상을 주는 자리에선 팀 주장 자격으로 단상에 서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뒤 만난 허경민에게 전날(11월 30일) FA 계약이 이뤄진 팀 주전 1루수 양석환에 대해 언급했다. FA 자격을 얻은 양석환은 올 시즌 야수 최대어로 꼽혔고, 두산과 기간 4+2년(상호 옵션) 최대 78억원을 받는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허경민은 "계약 전날(11월 29일) 통화를 했다. (양)석환이가 웃더라.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뒷얘기를 전했다. 이어 "석환이가 이제 말을 좀 더 잘 들었으면 좋겠다"라며 농을 던진 허경민은 이내 "석환이가 '내가 없으면 형들이 심심할 것'이라고 하더라. 숫자(기록) 외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다. 잘 된 것 같다"라고 했다.
허경민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주장 자리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양석환이 차기 주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전임'이 될 허경민은 "계약 첫 시즌에 주장까지 맞는 게 쉽진 않겠지만, 양석환이기에 잘 해낼 것 같다"라며 믿음을 전했다.
지난 2020년 12월, 두산과 최장 7년 FA 계약(총액 최대 85억 원) 한 허경민은 양석환에게 가장 중요한 계약 첫 시즌(양석환은 2024)을 보내는 노하우를 전해달라는 요청에 "나는 (계약 첫 시즌이었던 2021년) 잘 하다가, 마지막에 안 좋아서 좋은 기억은 없다"라면서도 "석환이가 30홈런-100타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울 것으로 아는데, 꼭 해내길 바란다"라고 다시 덕담을 했다. 그는 "옆에서 도와주면서,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