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범인은 폴 포그바와 제이든 산초인 것일까. 베테랑 미드필더 마티치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을 회상하며 “포그바와 산초가 주로 지각을 했다”라고 돌아봤다. 심지어 어느 시즌에는 무려 7만5000파운드(약 1억 2500만원)의 벌금을 모았다고 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마티치는 최근 유튜브 채널 Yu Planet에 출연, 과거 맨유 시절 겪은 일화를 소개했다. 마티치는 지난 2017~18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눈길을 끈 건 규율과 관련된 부분이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5일(한국시간) “마티치는 첼시와 맨유의 대조적인 규율에 놀랐다고 인정했다”면서 “그는 5시즌 동안 라커룸 내 ‘징계 위원회’의 일원이었다”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마티치가 유튜브 Yu Planet에서 한 발언을 인용, “첼시에선 선수들이 프로답게 행동하고 시간을 잘 지키며 훈련에 지각한 적이 없었다”면서 “맨유에서는 거의 매일 그런 일이 벌어졌다. 포그바, 산초 등 일부 선수가 지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마티치는 주요 지각 멤버로 포그바와 산초를 꼽았다. 그는 “나머지 선수들은 지각하는 선수들에게 화가 나 일종의 내부 징계를 정했다”면서 “벽에 종이를 붙여 지각하는 선수의 이름을 기록하기도 했다. 어느 시즌에는 약 7만5000 파운드의 벌금이 나왔다. 이 돈으로 파티를 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러지 못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 선수가 모두 맨유에 머문 시즌은 2021~22시즌이 유일하다. 포그바는 2022~23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고, 산초는 2021~22시즌에야 맨유에 입성했다. 마티치의 발언을 미뤄보아, 포그바가 주요 지각생 중 한 명이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한편 맨유의 선수단 관리 문제가 다시 조명돼 눈길을 끈다. 맨유는 조제 모리뉴·올레 군나르 솔샤르·랄프 랑닉 등 사령탑에 지휘봉을 맡겼지만,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특히 모리뉴 감독 시절에는 포그바와의 불화 문제가 주로 다뤄지는 등 경기장 밖에서 더 주목받았다.
지각생으로 꼽힌 포그바와 산초의 활약 역시 처참하다. 먼저 포그바는 맨유를 떠난 뒤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으나, 연이은 부상 탓에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더 많았다. 지난 9월에는 도핑 양성 반응을 보여 장기 출전 금지에 처했다.
산초의 경우 맨유에 잔류했으나, 에릭 텐 하흐 감독과의 불화가 극에 치달았다. 산초의 결여된 프로의식에 대한 보도도 쏟아졌고, 완전히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는 사실상 맨유의 영입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르트에 따르면, 맨유의 역대 이적료 1위는 포그바, 4위는 산초다. 맨유가 두 선수 영입을 위해 사용한 이적료만 1억 9000만유로(약 27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제대로 기용도 해보지도 못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