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황희찬(27·울버햄프턴) 위로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손흥민(토트넘)뿐이다. 리그 8호 골을 신고한 황희찬이 다시 한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공격수들을 추격하고 있다.
황희찬은 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4 EPL 15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려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황희찬은 전반 42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마테우스 쿠냐의 패스를 받은 뒤, 침착하게 슈팅 페인트 후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진의 타이밍을 빼앗은 절묘한 페인팅 동작이 돋보였다. 지난달 28일 풀럼전 이후 2경기 만에 터진 득점이기도 하다. 황희찬의 리그 8호, 공식전 9호 득점이다. 리그에서 올린 2개의 도움을 추가하면 이날 경기로 커리어 첫 EPL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8골 2도움)를 달성했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선제골을 마지막까지 지켜내 2연패에서 벗어났다. 리그 5승(3무 7패)째를 기록한 울버햄프턴은 리그 12위(승점 18)에 올랐다.
한편 황희찬은 이미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황희찬이 EPL 입성 후 첫 2시즌 기록은 5골 2도움(2021~22시즌)과 3골 1도움(2022~23시즌). 한 해가 바뀌지도 않은 시점에서 이미 개인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눈길을 끄는 건 단연 득점 부문이다. 스포츠 매체 TNT 스포츠는 역시 같은 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황희찬의 득점 기록을 조명했다. EPL 15라운드 종료 기준, 황희찬은 득점 부문 공동 4위에 올라와 있다.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와 동률이다. 그의 위로는 EPL을 대표하는 공격수 홀란(14득점) 살라(10득점) 손흥민(9득점)뿐이다. 황희찬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이는 배경이다.
황희찬의 유효슈팅 대비 골 전환율은 여전히 돋보인다. 황희찬은 리그 첫 6골을 6개의 유효슈팅으로 만들어 내 전환율 100%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100%는 깨졌지만, 여전히 수준급이다. 그는 EPL에서 9개의 유효슈팅으로 8골을 기록(전환율 89%)했다. 득점왕 경쟁자인 홀란 48%·살라 56%·손흥민 50%·왓킨스 44%·보웬 47%와 비교하면 황희찬의 결정력이 얼마나 물오른 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다.
황희찬은 지난여름 영국으로 출국하며 “최고의 시즌을 만들겠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리고 그는 실력으로 자신의 발언을 지키고 있는 모양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