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블랙핑크가 YG엔터테인먼트(YG)와의 동행을 이어간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YG 주가도 오랜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YG는 6일 “블랙핑크와 신중한 논의 끝에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그룹 활동에 대한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YG는 블랙핑크의 앨범 발매, 월드투어 등 팀 활동에 대한 매니지먼트를 이어간다. 다만 YG는 멤버들의 개인 활동에 대한 계약과 관련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공식 발표 후 YG 주가는 전일 대비 장중 최고 28.96%(6만1900원)까지 치솟았고 종가는 25.63% 상승한 6만300원으로 마무리됐다. 최근 약 2개월 사이 경쟁사인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가 1~2% 하락한 것에 비해 목표주가가 20% 넘게 빠졌던 YG가 반전 드라마를 쓴 것이다. 블랙핑크의 영향력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8월 블랙핑크와 계약이 만료된 후 YG는 그야말로 ‘수난 시대’를 겪었다. 블랙핑크는 YG 매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아티스트인 만큼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에 부정적 전망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 YG 부문별 실적 추정 상세 내역(2023년 기준)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공연 모객수 75%, 음반 판매량 63%로 YG 영업이익 기여도의 85%를 차지한다. 블랙핑크는 전속계약 만료 이후 각 멤버들의 이적설이 제기됐고, 그때마다 YG는 “재계약에 관해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 내놓아 불안감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베이비몬스터.(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YG는 지난달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를 데뷔시켰다. K팝 역사의 한 획을 그은 2NE1, 블랙핑크에 이어 YG가 내놓은 세 번째 걸그룹인 만큼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전부터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당일인 11월 27일 YG 주식은 전 영업일(24일) 종가 5만5300원 대비 2.71% 하락한 5만3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회심의 카드였던 베이비몬스터로도 반등을 꾀하지 못한 YG가 블랙핑크와 재계약으로 다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미국 빌보드 차트 9곡 진입, ‘빌보드 200’ 1위,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 톱100 1위, 여기에 K팝 걸그룹 최다 관객인 180만 명을 동원한 월드투어까지 성료한 블랙핑크는 명실상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스타다. 다시 한 번 멤버들이 의기투합한 블랙핑크가 또 어떤 기록을 써내려갈지, 그 손을 잡은 YG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