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창원 LG 경기. LG 양홍석이 득점한뒤 아셈 마레이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실내체=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2.05.
“원하는 목표(우승)에 다가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승리였다.”
프로농구 창원 LG의 3연승을 이끈 포워드 양홍석(26)의 얘기다. 지난여름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힌 그가 LG와의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신바람 농구'를 이끌고 있다.
양홍석은 지난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22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을 기록, 팀의 95-82 대승을 이끌었다. 그가 올린 22득점은 LG 합류 후 최다 기록(종전 19점)이었다. LG는 이날 승리로 리그 2위(12승 5패)를 지켰다.
LG가 양홍석에게 기대한 모습이 드러난 경기였다. 양홍석은 이날 1쿼터에만 화려한 속공을 주도하며 12득점을 몰아쳤다. 수비에서도 단단한 모습을 선보이며 삼성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LG는 지난 시즌에도 속공을 앞세워 리그 2위에 올랐는데, 양홍석의 합류로 날개를 달았다는 평이다.
1m95㎝의 양홍석은 달리는 농구에 능하다. 3점슛 능력(통산 성공률 33.6%)도 갖추고 있다. 팀에서 4번(파워 포워드)으로 뛰는 탓에 수비에서 밀릴 때도 있지만, 빠른 발로 탄탄한 수비를 합작하고 있다.
30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창원 LG 경기. LG 양홍석이 3점슛을 성공시킨 이재도와 포옹하고있다. 잠실학생체=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1.30. 올 시즌 LG는 ‘수비 성공→속공 득점’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팀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 5일 기준으로 LG는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의 실점 기대치(DEFRTG) 부문 100.5를 기록, 당당히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뛰어난 수비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살려낸 덕에 경기당 평균 득점 2위(85.3점)를 기록 중이다. 최다 연속 득점(10.9득점) 최다 리드 점수차(18.4득점)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한 번 흐름을 타면 걷잡을 수 없는 LG표 신바람 농구가 코트를 지배한다.
양홍석은 17경기 평균 12.1득점 5.2리바운드 3.2어시스트로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LG의 플레이 대해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농구가 나오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조상현 감독은 경기 뒤 “양홍석 선수는 여전히 발전할 부분이 많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양홍석은 “수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 장점을 가장 잘 살려주시는 감독님과 만나 좋은 시너지가 생겼다”라고 화답하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지금처럼 신나는 농구를 한다면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여름 FA 신분이었던 양홍석은 LG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감독님이 직접 ‘네가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라고 밝힌 바 있다. 조상현 감독의 굳은 믿음에 양홍석이 응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