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통산 160홈런을 기록한 좌타 거포 후안 소토(25)가 뉴욕 양키스로 향한다. 이정후(25)와 김하성(28)이 같은 팀에서 뛸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7일(한국시간) 양키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빅딜 성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좌타 외야수 보강에 중점을 둔 양키스가 팀 주축 불펜 투수 마이클 킹과 주전급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 유망주 우완 투수 드류 소프와 조니 브리고, 랜디 바스케스를 내주고, 정상급 외야수 소토 그리고 주전급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소토 영입은 MLB 스토브리그 개막 전부터 불거졌다. 양키스는 2022시즌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 애런 저지를 제외하면 팀 공격에 힘을 보탤 외야수가 없었다. 소토는 데뷔 시즌(2018)부터 22홈런을 치는 등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가능한 자질을 갖춘 선수로 평가 받았다. 2023 정규시즌도 개인 최다인 35홈런을 쳤다. 샌디에이고는 2024시즌 연봉이 3300만 달러(약 434억 1000만원)에 이르는 소토를 트레이드 해 연봉 총액을 낮추려고 한다.
두 팀이 이런 배경에서 트레이드를 진행했고, 결국 빅딜로 이어졌다. 원래 양키스는 유망주 투수 소프를 내주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리샴까지 트레이드 카드로 쓴 샌디에이고의 제안을 받아들렸다. 그리샴도 최근 3시즌 연속 500타석 이상 소화환 주전급 외야수다.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양키스는 전날(6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3대1 트레이드를 통해 좌타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를 영입한 바 있다. 소토·그리샴까지 영입하며 외야 구성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이 공지된 이정후의 행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계약이다. 양키스가 5000만 달러 이상을 쓰면서 추가 외야수를 영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반면 가성비(가격 대비 효과) 계약을 노리는 샌디에이고는 소토와 그리샴을 내주며 공석이 생긴 외야진 전력 저하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미 샌디에이고도 이정후 영입에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팀 내 주축 선수가 된 김하성과 이정후가 2017년부터 4년 동안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력이 있는 점도 이정후의 샌디에이고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