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KOVO 제공
“우리는 이길 자격이 없었다.”
3연패에 빠진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대한항공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1-3(25-23, 29-31, 22-25, 22-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대한항공은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승점 25를 유지, 선두 우리카드(승점 30)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시즌 전 목표로 했던 4연패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 42득점하며 맹활약했다. 경기 전 “한국 최고의 아포짓 스파이커”라는 틸리카이넨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임동혁. KOVO 제공
하지만 대한항공은 상대 아포짓 안드레스 비예나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패했다. 이날 비예나는 68.33%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43득점했다. 대한항공의 범실도 33개로, KB손보(18개)보다 훨씬 많았다.
경기 후 만난 틸리카이넨 감독은 “KB손해보험의 승리를 축하한다”라면서도 “기회가 많았는데 하나도 못 잡았다. 우리는 이길 자격이 없었다”라며 아쉬워했다. 다만 임동혁에 대해서는 “비예나를 상대로 대등하게 잘 싸워줬다”라며 칭찬했다.
지난 경기부터 코트에 복귀한 정지석에 대해서는 “경기 리듬을 만들어가는 단계다. 조금씩 투입하면서 경기 감각을 살리게 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늘 1, 2점 차로 졌다. 비록 연패했지만, 훈련 방식과 강도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라며 선수들을 믿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