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두산 베어스)는 골든글러브(GG) 시상식의 '단골 손님'이다. 이번에도 새 역사에 도전한다.
양의지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GG 시상식에서 통산 9번째 수상에 도전한다. 양의지가 올해 개인 9번째 GG를 차지하면 이승엽(10회·두산 베어스 감독)에 이어 역대 최다 수상 단독 2위로 올라선다.
양의지는 누구보다 골든글러브와 인연이 깊다. 각종 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NC 다이노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2020년 GG(포수 부문) 수상 당시 99.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총 342표 중 340표를 획득했다. KBO리그 GG 역사상 최고 득표율이다. 2002년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마해영(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기록한 99.3%(272표 중 270표)의 최고 득표율을 18년 만에 깨트렸다.
진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양의지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2개 구단에서 통산 최다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두산 소속(2006~2018년, 2023년)으로 5회, NC 다이노스 소속(2019~22년)으로 3회 GG를 수상했다. 양의지 다음으로 두산에선 김동주(4회), NC에선 나성범(2회, 현 KIA 타이거즈)이 최다 수상자다.
양의지는 4+2년 최대 152억원에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한 올 시즌에도 공·수에서 고루 활약했다. 정규시즌 12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5 17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 0.315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체력 부담이 맡은 포수를 맡으면서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이 4번 타자로 출장했다.
양의지의 경쟁자로는 LG 트윈스 '우승 포수' 박동원(타율 0.249 20홈런 75타점), 'GG 통산 6회 수상' 삼성 강민호(타율 0.290 16홈런 77타점) 등이 꼽힌다. 그러나 양의지는 포수 후보 중 유일하게 시즌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장타율도 0.474 후보 가운데 가장 높다. 올해 신설된 수비상에서 포수 부문 초대 수상자로 뽑힐 정도로 투수 리드와 블로킹도 뛰어나다. 도루저지율 역시 0.378로 압도적인 1위다.
양의지가 올해도 GG를 품에 안으면 김동수(7회)를 밀어내고 포수 골든글러브 최다 8회 수상이라는 또 하나의 족적을 남긴다. 양의지는 2021년 지명타자 GG를 수상했고, 나머지 7회는 포수 부문 황금 장갑을 품었다.
또한 '국민타자'였던 이승엽 감독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이 감독은 GG 최다 수상 기록 외에 최다 연속 수상(7회) 기록도 가지고 있다. 양의지는 이번 시상식에서 6회 연속 황금장갑 수상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