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39·LA 레이커스)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킹(왕)'으로 불리는 남자다. 그는 현재 21시즌 째 뛰며 NBA 통산 득점 최다 기록을 매 경기 경신하고 있다.
농구 선수로서 빼어난 업적에 사업가로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르브론. 그런 그가 아직 이루지 못하고 꿈꾸고 있는 바람이 있다. 바로 아들 브로니 제임스(19)와 함께 NBA 무대에서 뛰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도 "나는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라고 했다. 브로니는 미국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기량을 인정 받고 있다. 지난 8일 서던 캘리포니아대학교에 입학했고, 2024년 NBA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으로 보였다.
한동안 르브론의 그 꿈은 입에 올리면 안 되는 말이었다. 브로니는 지난 7월, 팀 훈련 중 심장에 이상이 생겨서 쓰러졌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선천성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5개월이 지났다. 브로니는 의료진으로부터 운동을 해도 된다는 진단을 받았고, 대학 스태프의 허락까지 받고 지난 1일 훈련에 복귀했다. 그리고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갤런 센터에서 열린 롱비치대와의 경기에서 대학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전반 7분 코트를 밟은 그는 총 16분 동안 뛰며 4득점·3리바운드·2어시스트·2스틸을 기록했다.
르브론은 딸 주리, 둘째 아들 브라이스와 함께 브로니의 경기를 지켜봤다. 브로니가 지나갈 때마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했다. 브로니가 후반전 3점슛을 성공하자 환호하기도 했다. 그동안 아들의 안부를 묻는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던 르브론은 이 경기 뒤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축하를 전한 드웨인 웨이드, 케빈 듀란트 등 동료들에게 이전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화답할 수 있었다.